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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천사] <13> 자원봉사로 인생 2막을 이어나가는 김홍수씨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폭염 속 수해복구가 한창이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수해복구 현장에서 힘을 보태는 가운데 자원봉사로 인생 2막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반세기 동안 봉사활동에 매진한 김홍수(74, 남) 씨다.

그는 8월 3일부터 19일째 수해 복구 현장에 나선다.

우중에도 폭염에도 복구 현장에서 그를 마주칠 수 있다. 토사를 치우고 옹벽을 쌓고 침수 주택의 집 안팎을 정리하는 등 매일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손을 거들고 있다.

이런 모습에 함께한 자원봉사자들은 “70이 넘은 나이에도 열정이 대단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했다.

김홍수 씨의 사회 공헌 활동은 과거 중등학교 교사 재직 시절부터이다. 그는 청소년 인성 교육을 목표로 40년 동안 청소년적십자(RCY) 지도교사로 활동했다. 그래서 봉사는 그에게 몸에 밴 습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퇴직 후에는 지역 적십자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제천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대학 10기 리더과정을 마치며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김홍수 씨는 “가옥 침수로 인하여 못쓰게 된 옷가지, 그릇, 가전제품을 깨끗하게 씻고, 침수된 방안에 쌓인 흙을 퍼냅니다. 바닥을 쓸고 닦으며, 무거운 장롱과 가전제품을 운반합니다. 여기에 악취가 많이 나는 어려운 작업 조건에서도 힘든 몸 짓 보다 밝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활동합니다. 그 자태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행복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름다운 천사들이었습니다”라고 자신보다 함께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존경의 의미로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늘도 묵묵히 봉사현장을 누비며 인생 2막을 채우고 있는 그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