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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천사] <6> 의기투합 수해복구에 나선 “여고 동창생과 3남매”

제천시자원봉사센터의 수해 복구 지원 10일 차인 지난 11일에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은 계속됐다.

이중 여고 동창생과 3남매가 의기투합해 복구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에는 3명이, 11일에는 5명의 제천여고 69회 졸업생이 복구현장에서 흙투성이인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고 집 밖 토사를 마대자루에 담아 협력해 나르며 손을 거들었다. 동창생들끼리 서로 손발을 맞추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안나경과 여고 69회 졸업생들

안나경(20, 서울 건국대) 씨는 “수해라는 게 뉴스에서만 보고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어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와서 보니 생각보다 심각하고 수해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활동을 하면서 집안에 악취와 흙탕물이 자원봉사자들의 손에 의해 깨끗해져 가는 과정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선(27), 김진희(25), 김진혁(16) 세남매도 10일부터 수해복구에 나섰다.

▲왼쪽부터 둘째 김진희, 첫째 김진선, 막내 김진혁

누나가 마대자루를 벌리면 막내인 남동생이 삽으로 토사를 담으며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장녀인 김진선 씨는 “SNS를 통해 자원봉사자 모집 소식을 들었다”며 “엄마가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으나 직장 관계로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 대신 세자매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하는 봉사분들이 이렇게 많은지 놀랍고 대단해 보였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처음인데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 주어 주변 자원봉사자들이 감동적이었다고 한 목소리르로다.

이날 자원봉사자들은 고암동과 봉양읍 일원에서 전개된 수해 복구에 129명이 참여했으며, 침수 주택의 토사 제거와 주변 청소로 구슬땀을 흘렸다.

코레일충북본부제천열차승무사업소칙칙폭폭사랑회(회장 황대기) 회원 10명도 지난 10일에 이어 토사가 가득한 마대자루를 정리하고 폭우로 밀려온 나뭇가지를 톱으로 자르며 피해 복구작업에 총력을 다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제천지회(회장 유필상) 회원들도 봉양읍과 고암동 침수 주택을 찾아 토사 제거를 하며 힘을 보탰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