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통일신라~고려시대 건물지 및 유물 확인, 국가사적 승격 청신호
ㅣ원랑선사탑비 반환 위한 학술적 근거 마련에 행정력 집중

제천시가 월광사지의 국가사적 승격과 원랑선사탑비의 원위치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 29일 현지 자문회의와 언론 공개를 통해 월광사지 발굴 성과를 발표하며 역사적 가치 규명과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 통일신라부터 고려까지…중원 불교문화의 실체 드러나
월광사지는 통일신라 하대 선종 불교의 중심지이자 원랑선사(816~883)가 머물며 선종 보급에 앞장섰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시는 지난 2022년 종합정비계획 수립 이후 2024년부터 본격적인 지표 및 발굴조사를 추진해 왔다.
현재 진행 중인 1차 발굴조사는 사찰 핵심 구역인 2단 대지 약 400㎡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 시대부터 고려 시대에 이르는 건물지 2동과 고려 중기 이후 조성된 기단 석축, 탑비가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 등이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기와편, 수막새 연화문편, 청자편 등 당시 사찰의 위상을 짐작게 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월광사지의 높은 학술적 가치를 증명했다.
■ 원랑선사탑비 반환 및 국가사적 승격의 교두보 마련
이번 조사의 핵심 목적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인 원랑선사탑비의 귀환을 위한 학술적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일제강점기인 1922년 일본 반출 목적으로 경복궁으로 옮겨진 탑비가 원래 위치했던 가람 배치와 주변 환경을 규명함으로써 탑비 반환의 명분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천시는 이번 1차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2차 조사 행정절차를 신속히 밟을 계획이다. 이어 오는 11월에는 학술대회를 개최해 월광사지의 역사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정비 및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심화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월광사지의 국가사적 승격은 물론, 탑비가 원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학술적 근거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