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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병 고유제 역사 최초로 여고생이 종헌관 맡아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자양영당 숭의사에서 지난 15일 창의126주년 제천의병 고유제(告由祭)가 열린 가운데 1995년부터 개최한 제천의병제 고유제에 최초로 종헌관을 여성이 맡아 화제를 모았다.

헌관은 제사를 지낼 때 임시로 지정되는 제관이다. 술잔을 올리는 순서에 따라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으로 구분된다.

이번 고유제에는 정진 제천교육장이 초헌관, 전계훈 세명대 총대의원회 의장이 아헌관, 성예지 제천여고 총학생부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각각 의병선열 신위에 헌작했다.

특히 자양영당이 세워진 1906년 이래 115년, 제천의병제가 시작한 1995년 이후 26년 만에 관습의 벽을 넘고 “청소년이여, 우리는 제천의병!”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여고생에게 헌관을 맡겼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여성이 헌관을 맡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열린 추계향사에서 초헌관을, 지난달 장성 봉암서원 추향제에서 세 헌관 모두 여성이 맡았다. 그러나 여고생이 헌관을 맡은 경우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종헌관을 맡은 제천여고 성예지 학생은 “오늘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되서 영광이었다”며 “앞으로 제천여고를 비롯해 제천지역 학생들도 의병정신을 되살려서 제천 후손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숭의사(崇義祠)는 자양영당 정비사업 일환으로 제천의병의 넋을 기리고자 조성되었다. 사당 내부에는 호좌창의진의 깃발과 조선말13도의군도총재의암유선생휘하제현신위을 봉안하고 조선말 의암선생을 비롯하여 13도의 의병의 넋을 기리고자 매년 10월 제천의병제 행사시 고유제를 지내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