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창의126주년 제천의병제 “청소년 중심 의병제”로 봉행

ㅣ전계훈 세명대 총대의원회 의장 아헌관, 성예지 제천여고 총학생부회장 종헌관
ㅣ동명초 취타대, 제천여고 의병제 참여
ㅣ이상천 시장 “청소년 의병 교육과 체험 위해 청소년 중심 의병제 지속적 추진 주문”

   

제천문화원(원장 윤종섭)은 10월 5일(금) 오전 11시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자양영당 숭의사에서 창의126주년 제천의병 고유제(告由祭)를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거행했다.

고유제는 제천의병제의 시작을 의병 선열들께 고하는 제사로 의병제의 대표적 행사다.

제천문화원이 제천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마음을 담아 예우하고자 지난 1995년 창의100주년 추념사업으로 시작한 의병제를 126년째를 맞으면서 2020년부터 2년째 주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청소년이여, 우리는 제천의병!”이라는 주제로 동명초 취타대, 제천여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청소년 중심의 의병제로 봉행했다.

동명초등학교취타대는 코로나19로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는 데 의병제를 맞아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고유제의 시작을 만천하에 알렸다.

행진에 이어 제향은 정제택 자영영당 장의가 집례(執禮)를 맡아 홀기(笏記 제례의 진행을 적은 문서)를 읽으며 시작됐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정진 제천교육장이 초헌관, 전계훈 세명대 총대의원회 의장이 아헌관, 성예지 제천여고 총학생부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각각 의병선열 신위에 헌작했다. 또한 대축 박찬수 자영영당 장의, 전례관 이재원 도유사, 인의 김영기 자영영당 장의, 봉향 권희준 자영영당 장의, 봉로 홍근원 자영영당 장의, 봉작 이관식 자영영당 총무 장의, 전작 원종완 자영영당 장의, 사준 윤병순 자영영당 장의, 사세 이용희 자영영당 장의 등이 맡아 봉행했다.

이 밖에도 관내 거주 의병 유족, 제천문화원 이사, 관계자 등 지역 인사 90여 명이 참석해 그 뜻을 기렸다.

이날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쓰고 고유제에 참석한 제천여고 학생들은 봉행을 마치고 의병의 넋이 깃든 자양영당 주변을 돌며 숭고한 의미를 되새겼다.

고유제에 앞서 제천소방서 119수호천사전문의용소방대(대장 이소피아)는 14일 숭의사 및 자양영당 주변에 대한 사전 방역을 실시했으며, 15일에는 마스크를 착용 여부, 발열체크, 손 소독, 2차 접종 확인 등 코로나19 부스 운영과 함께 주차안내도 실시했다.

행사 후 제천문화원은 마스크와 함께 세명대지역문화연구소 사업공모에서 세명대 이지수 학생의 제천의병 콘텐츠로 제작한 캐릭터의 키더링과 그립톡을 기념품을 나누어주었으며,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전 과정을 영상을 촬영하여 공유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제천한시협회 지상 한시백일장과 의림서도회 전시(10.13~10,17)가 제천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윤종섭 문화원장은 “제천의 가치를 선명하게 보여준 제천 의병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자리”라며 “붓 대신 총칼을 들고 나라를 지킨 제천의병의 뜻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천은 을미사변을 계기로 전국에서 제일 먼저 의병이 결성된 을미의병의 탄생지이며, 전 주민이 의병에 참여한 의병의 고장이며, 삼국시대부터 한말까지 외세에 맞서 나라를 지켜온 호국정신의 성지”라고 강조했다.

이상천 시장은 “고유제를 성대하게 준비한 제천문화원과 의병 유족들에게 고맙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제천의 정신이고 뿌리가 의병이다.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제천 의병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점에서 청소년의 의병제 참여는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끝으로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의병정신을 체험하게 해 그것이 왜 중요한지 알아서 제천인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시도 청소년들을 위한 유익한 시책을 발굴하여 전개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16일 오전 11시 이정규 의사, 김상태 의병장, 의병 칠의사, 최욱열 열사, 홍사구 열사의 묘소가 있는 고암동 순국선열묘역에서 제천동우회 주관으로 순국의병 위령 묘제가 거행될 예정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