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이의희

아버지의 손바닥을 본 적이 있다
까맣게 박힌 가시들
바늘 끝을 세워 빼보려 하지만
아버지는 한사코 말라하신다
이제껏 쥐고 살았는데
아픈 게 뭐 대수냐고
세상살이 살아온 날들은
더 날카롭고 아팠더라고,
아버지는 맨손으로
관솔가지 한 줌을
아궁이 깊이 밀어 넣는다

■이의희

문학의봄 신인상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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