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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걸 디너쇼 “색소폰은 이렇게 불어야” 명불허전 관록 빛나!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색소포니스트인 아버지 김영걸과 대중들에게 실력과 매력을 인정받고 있는 아들 김수환이 부자(父子) 콜라보를 펼쳐 주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영걸 디너쇼가 ‘아들과 함께하는 음악의 향연’이라는 이름으로 11월 21일 오후 6시 제천 그랜드 컨벤션 4층 특설룸에서 김창규 제천시장, 이정임 시의장, 엄태영 의원 부인 이종선 여사, 이갑순 제천시여성단체협의회 이사회 합창단장과 단원, 이영표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 김명환 제천역 관리역장, 코레일 전주본부 이제철 차장, 김영걸 선생의 지인과 제자, 제천 시민 등 200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디너쇼는 임영웅과 송가인 등 앨범에 참여했고 현재 경희대 겸임교수로 있는 김수환 색소포니스트가 전 KBS·MBC 방송악단 수석 연주자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아버지 김영걸 선생에게 “좋은 음악,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면 어떻겠냐?”는 제안으로 성사됐다.

부자(父子)간의 호흡으로 화제를 낳은 훈훈한 콘서트로 그들의 명성답게 일찌감치 준비한 200석을 매진시키며 막강한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아버지의 관록과 아들의 실력에 유명 가수의 곡작업이나 콘서트에서 볼 수 있는 명성이 자자한 세션들이 드럼, 기타, 베이스, 키보드, 타악기로 조화를 이루며 역동적이고 풍부한 사운드를 연출해 듣는 맛을 100% 충족시킨 디너쇼였고, KBS 음악 FM 맛있는 클래식 진행자며 펜플룻 연주자인 최성순 씨의 고품격 진행과 알기 쉬운 해설이 곁들어져 음악적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부자(父子)간의 케미는 물론 독주와 합주까지 감상하는 디너쇼를 잠깐 드려다 본다.

디너쇼 현장은 시작부터 열기로 뜨거웠다. 관객들은 김영걸·김수환 부자간의 어떤 콜라보를 선사할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모든 시선이 두사람에게 집중되고 귀에 익숙한 오즈의 마법사 중 <Over the Rainbow>가 디너쇼장에 울려 퍼졌다. 클라리넷과 색소폰 음색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협연에 이어 독주 무대를 주고받았다.

먼저 김영걸 선생이 <번지없는 주막>과 <목포의 눈물>를 들려주었다. 관록과 연륜이 묻어나오는 명불허전 명품 연주를 선보이며 디너쇼의 분위기를 띄웠다. 김영걸 선생은 한음 한음에 온 힘을 다해 색소폰을 불었다. 관객들은 그만의 특별한 음색에 매료돼 멜로디에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디너쇼를 즐겼다.

아버지의 연주에 아들 김수환 색소포니스트가 화답했다. 그는 <G & Lee>와 <One Summer Night>를 연주했다. 깊이 있는 울림으로 청중을 압도하며 고품격 색소폰 연주의 진면목을 보여줬고 디너쇼의 열기는 한껏 고조됐다.

김수환 색소포니스트는 “색소폰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버지에 대하여 “멋있고 잘하신다. 아버지를 따라가지 못하고 평소 실력대로 하겠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어렵게 아버지가 공연 결정하고 연습을 6개월 이상 하셨다”며 “항상 보고 배우고 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다시 아버지 김영걸 선생이 클라리넷을 잡았다. 비토리오 몬티의 헝가리 민속 무곡인 <챠르다시 (뭉크)>에 이어 <해변의 길손 + 귀여운 꽃>,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를 차례로 연주했다. 여든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긴 호흡으로 뽑아내는 소리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고, 소리의 마법사가 내는 화려한 연주 향연이었다.

1부를 마치고 김영걸 선생의 오랜 절친인 1세대 포크 가수 서수남 씨가 무대에 올라 자신의 히트곡 <우리 엄마>, <동물농장>, <팔도유람>를 열창했다. 관객들은 추억을 소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제천을 비롯해 충주, 단양 등에 거주하는 김영걸 선생의 제자들로 구성된 YG 색소폰 앙상블은 디너쇼 축하와 그동안 선생님 밑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며 <베사메무초>와 <거짓말>로 2부의 문을 열었다.

이어 김수환 색소포니스트는 첫 데뷔 싱글 앨범 <Hello Dave>와 자작곡 <Twilight Blue>를 자신 있게 선보였다. 관객들은 들으면 묘하게 중독되는 멜로디에 취했다.

다음으로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Havana>를 들려주었다. 소프라노 색소폰의 생동감 넘치는 비트감에 기타, 드럼, 건반 등 밴드가 만드는 소리가 더해져 멋진 사운드를 연출했다. 그는 호흡과 기교 모두를 보여줬다. 특히 2분간 숨을 코로 들여 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순환호흡 기교에 놀라 관객들은 ‘와우~ 멋있다. 대단하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음악에 빠져들었다.

아들의 연주에 응답한 김영걸 선생은 칸소네 <리멘시타 : 눈물 속에 피는 꽃>를 애절한 색소폰 사운드로 들려주었다. 연주 후 그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놀랐다”며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듀엣으로 김영걸·김수환 부자가 <해후>를 콜라보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훈훈한 부자(父子) 케미를 보여줬으며, 김영걸 선생은 색소폰 특유의 비브라토를 유감없이 묻어나게 했다. 관객들은 명품 비브라토에 열렬한 박수 갈채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김영걸 선생은 <고장 난 벽시계>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때론 감미로운 음색으로, 때론 강렬한 음색으로 무지개 빛깔의 다채로운 색소폰 소리를 만들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파워풀한 음색과 트로트의 맛을 오롯이 살리는 리듬감에 환호와 함성이 터졌고 앙코르 요청이 쇄도했다.

앙코르송으로 아련하고 슬픈 <떠나는 님아>를 연주했다. 애절한 색소폰 소리에 관객들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했다.

140분간의 김영걸 디너쇼가 끝나고 앞으로 있을 김영걸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만들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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