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안타깝게 수해를 입은 제천지역 수해 복구에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휴가를 수해 복구 현장에서 보낸 일가족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충남 당진에 거주하는 허병옥(父, 61), 이영애(母, 58), 허주면(子, 24) 가족은 휴가를 제천 수해복구 현장에서 보냈다.
허병옥 씨 일가족은 전국이 수해로 힘들어하는데 편안하게 휴가를 떠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당진에서 두 시간 거리인 제천으로 수해복구 일정을 잡고 달려왔다.
지난 12일 제천에 도착해 숙박하고 다음날 13일 봉양읍 공전리의 침수 농가를 찾아 하루 종일 수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집밖으로 꺼내고 터진 비료 포대 주변을 청소했다. 특히 터진 비료 포대에서 나오는 악취에도 불구하고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아들이 무더위에 목이 마른 엄마의 입에 물을 부어주는 장면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영애 씨는 “뉴스에서 수해로 인한 피해를 보긴 했지만 직접 현장에서 보니 더욱 처참했다. 특히 오늘 오전과 오후로 나간 복구현장이 제천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가는 길에 여기저기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제천 지역 피해 규모가 광범위하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함께한 봉사자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받았고 봉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