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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자원봉사센터 산파역 박선민 국장 20년 여정 마무리… “또 다른 길 도전”

2001년 제천시자원봉사센터의 탄생과 함께 20년 동안 산파역을 맡으며 자원봉사 정착과 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해온 박선민 사무국장(56세)이 31일 자로 퇴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30일 센터 교육장에서 있은 퇴임식에서 그동안 노고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했다.

박선민 국장은 “참으로 짧고도 긴 여정이었다. 무한한 사랑을 받고 정들었던 이 자리를 떠난다”며 “20년 세월 동안 많은 것이 변하였겠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초심 그대로인데 무엇하나 뚜렷한 것이 없이 떠나야 한다니 아쉬움만 가득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년 세월, 봉사자님과 함께했던 시간 정말로 행복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이 제천자원봉사 성장의 길에 주인의식으로 함께 손을 잡고 작은 일부터 엑스포 개최에 이르기까지 진정성으로 아름다운 동행을 해주셨기에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있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국장은 “근무하는 동안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는 넉넉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였으나 그러지는 못한 것 같다. 죄송하다”며 “저로 인해 불편하셨거나 서운하셨다면 자원봉사에 대한 열정이 과해서 빚어진 일이었다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선율이 나오도록 연주하기 위해서는 거문고 줄을 바꿔 메듯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하였기에 나름 이 자리를 내려오는 결정이 그리 답답하지는 않았다”며 “책무와 의무를 벗어나 앞으로 밟아보지 못한 또 다른 길을 걸어보려 한다. 또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기대감보다는 두려움도 더 크지만 오늘의 멈춤이 슬픈 이별의 날이 아닌 행복한 졸업식과 새로운 출발의 날이라고 마음을 바꾸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리더 간담회에 참석한 배동만 시의장, 김성진 센터장과 이상복 운영위원장, 충북도 권석규 도센터장, 이동연 새마을회장 등 봉사단체 임원들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박 국장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선민 사무국장은 2001년 3월 제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 설립과 함께 자원봉사개념의 불모지를 변화와 혁신, 시민의식 선진화로 자원봉사 문화 정착을 위해 20년간 열정적 리더십으로 자원봉사 활성화에 헌신했다.

또한 빵굼터, 프리마켓, 빨래방, 사랑의 밥차 4대 직영사업장 설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원봉사홍보단 창설, 국제행사, 전국행사, 지역행사, 체육행사 등을 통해 제천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각종 프로그램 개발, 연구, 자원봉사자 교육으로 자원봉사체계를 구축에 온몸을 던졌다.

현재 제천시 인구 29%가 해당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영역의 자원봉사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나눔의 길을 내어 살맛 나는 제천 만들기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