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

윤수영 작가 30년 열정 ‘익어 갈 때’

 

희를 앞둔 윤수영 작가는 1986년 취미로 붓을 들고 수채화에서 유화로, 제천의 구석구석 사계절을 찾아다니며 450점 이상의 작품을 그린 중견 작가다.

이제는 미술도구나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시도로 세상을 캠버스에 담는다.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즐거움 이상의 감동을 준다. 그래서 그의 전시회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일이나 분위기 따위가 성숙하다는 의미로 무르익은 원숙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농익다’는 말을 쓴다. 윤수영 작가에게 참 어울리는 말이다.

작가는 지난 2015년 다섯 번째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30년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여섯 번째 개인전을 시민회관 제1, 2 전시실에서 21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선보인다.

 

마띠에르 기법과 오브제를 연계해 모래 기법 24점과 나이프 기법 4점 등 총 44점의 유화 작품에는 윤수영의 철학이 녹아 있다. 그는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성숙해야 한다”며 “그림도 마찬가지다. 그릴수록 익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아이들의 그림은 순수하고 거짓이 없다”며 “비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고 아직 갈길이 멀지만 더 정진해 익은 그림을 내놓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그의 작품 ‘구절초 필 때’는 “오롯이 느낌으로 그린 그림으로 모래를 이용해 질감을 좋게 했다”며 “그림은 작지만 가장 애착 가는 작품으로 순수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가을이 오면’, ‘해바라기’ 등은 나이프로 물감의 두께감, 방향감을 표현해 보는 색다름을 준다. 여기에 제천의 아름다운 사계절 속 포근하고 정감가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한 유선영(여, 53)씨는 “실제 장소에서 사색하고 그린 그림이라 그런지 현장감이 살아 넘친다”며 “바탕 재료를 모래로 사용해 매끄럽기보다는 울퉁불퉁 거친 화면의 질감이 도드러 진다. 또한 전체적으로 사계절 향토적 냄새 물씬 풍기게 한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오성숙(여, 52) 씨는 “선생님의 그림을 보면 정겹고 따뜻하다. 무겁기보다는 밝은 색채감이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개인초대전 5회, 그룹전 200회,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한중일 국제교류전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교류전을 열었으며 한국미술협회전, 내토미전, 제천미협전 등 수많은 전시회를 가졌다.

현재 충청북도미술대전 운영위원,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심사위원, 한국자연주의미술전 운영위원, 현대미술작가연합회 자문위원, 제천사생회, 제천미협, 남한강회 등에서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해 오고 있다.

(제천읽다=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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