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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구의 빛의 미학 <3> 吉兆 ‘백조의 호수가 된 청풍호’

강문구의 빛의 미학 <백조의 호수가 된 청풍호>

청풍호에 백조가 나타났다.

보기 드문 광경이라 한걸음에 달려가 그 모습을 앵글에 담았다.

일명 “백조의 호수가 된 청풍호”.

흔히 백조라고 부르는 큰 고니는 천연기념물 201-2호이다.

지난해 11월에 청풍호에 둥지를 틀고 3월이면 또 다른 보금자리로 이동한다.

겨울 철새인 고니가 날아왔다는 것은 지역의 축복이고 행운이다.

제가 머물던 중국 웨이하이 영성시 바닷가에는 ‘백조의 호수’라고 이름 붙여진 호수에 수백 마리의 큰고니가 11월경에 날아와서 겨울을 나고 3월 중순쯤 돌아간다.

웨이하이시 지자체에서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하여 하루 두 차례 옥수수 먹이를 뿌려준다.

신기한 것은 고니가 사람을 알아본다는 것이다.

먹이를 주는 사람이 먹이통을 들고 호각을 불면 귀신같이 몰려오는데 다른 사람이 그러면 오지를 않는다.

이렇게 몇 년 동안 개채 수를 늘리고 겨울 철새도래지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여 중국 전역에서 관광객과 사진가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는 명소가 되었다.

많은 사람이 몰려오다 보니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넓은 주차장을 만들어 요금을 받고 장터를 열어 먹거리를 비롯하여 수산물과 농산물 판매를 하여 농한기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곳이 바닷가이고 동쪽이다.

고니 사진 촬영을 위해서 오시는 분들이 민박하면서 며칠씩 묵어가기도 한다.

청풍호에 날아온 고니들도 사람을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가면 날아가지는 않고 조금 헤엄쳐 갔다가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근처로 다시 와서 먹이 활동을 한다.

고니들도 보호하고 먹이를 주어 개체 수를 늘리면 도화리에서 옥순봉까지 연계하는 겨울 관광 코스를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

웨이하이시에서는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다 보니 고니 보호를 위해 투명 유리로 경계를 만들어 더 진입하지 못하게 하고 투명 유리 너머로 먹이를 주도록 하였다.

제가 보기에도 이곳은 겨울철에 얼지 않고 먹이를 확보할 수 있고 물이 빠져 펄이 생기고 수심도 얕아져서 고니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펄에 나와서 휴식을 할 수 있어 관리만 잘해주면 많은 개체 수가 날아올 것 같다.

(글=강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