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 강복영
▲사진=김동환
바람을 어머니인 줄 아는 민들레
바람만 살짝 불어와도
눈물이 글썽
어머니! 어머니!
주문처럼 「어머니」를 불렀다
저를 업어다 내려놓고 떠난 어머니
항시도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그래도 어머니의 말씀 잊지 않고
꽃대궁 하나 밀어올린 민들레
저를 보세요. 어머니!
제가 이만큼 자랐어요
시시때때 어머니를 불러 보는 사모곡
들판을 노랗게 물들여 놓고 있었다
■강복영 시인
강복영 시인은 1999년 「시와 비평」으로 등단하여 2020년 경상일보와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됐다. 현재 충북문인협회, 충북시인협회, 제천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