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민오케스트라(단장 조성희, 지휘 김상현)는 높은 관심 속에 제7회 정기 연주회를 17일 오후 5시 제천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세계 음악 여행’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튀르키예, 노르웨이, 프랑스, 스페인, 중국, 러시아 등 각국를 무대로 작곡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먼저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 탈출 서곡’를 연주했다. 관객들은 튀르키에 스타일의 이국적인 색채가 강하며 경쾌하면서 생명력이 넘치는 선율에 매료돼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두 번째로 천명선 콘서트 가이드의 안내로 노르웨이 국민악파 음악가 그리그의 ‘노르웨이의 춤’을 들려줬다.
제천베라루체 오페라단 소속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시민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첫 번째로 소프라노 이하늘이 프랑스 상류 사회를 생생하게 묘사한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드라마 펜트하우스 삽입곡인 ‘언제나 자유롭게’를 열창했다. 청중은 “와우~ 멋지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음악회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계속해서 소프라노 김성은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배경으로 하고 에볼리 공주가 짝사랑과 정치적 음모 속에서 복수에 대한 열망과 씨름하면서 복잡한 감정과 내면의 투쟁을 드러내는 가슴 아프고 열정적 인 아리아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가혹한 운명이여’를 열정적으로 불렀다.
테너 백인태는 중국 북경의 거리를 무대로 펼쳐지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열창했다. 난이도 높기로 유명한 곡을 깊이 있는 울림으로 청중을 압도하며 고품격 클래식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관객들도 “빈체로~빈체로”를 외칠 때 서로의 승리를 기원했으며, 흥에 겨워 우레와 같은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오페라 무대에 이어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중동의 민화들로 구성된 설화집 <천일야화>를 바탕으로 만든 현악 모음곡인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모음곡을 선보였다. 오리엔탈적이고 관능적인 느낌, 우주 여행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음악에 청중들은 색다른 음악세계로 빠져들었다.
이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집시 카르멘이 순진한 젊은 병사 돈 호세를 유혹하며 부르는 관능적인 아리아인 ‘하바네라’를 연주했다.
마지막 나라는 러시아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테마와
민속퐁의 빠르고 경쾌한 ‘현을 위한 세레나데’ 4악장 피날레를 연주하며 모든 음악 여정을 마쳤고, 객석에서는 앙코르가 쇄도했다.
앙코르 송을 부를 때는 성악가 모두 출연하여 오페라 “라 트라비아라” 중 쥬세페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를 선사했으며, 객석으로 장미를 던지며 음악회의 흥을 한껏 고조시켰다. 관객들도 노래를 감상하며 마지막 힐링타임을 즐겼다.
조성희 단장은 “세계적인 작곡가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그리그, 베르디, 림스키코르사코프, 에드바르 그리그 등 여러나라의 음악을 섭렵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몄다”며 “즐거운 음악 여행을 통해 음악으로 소통하는 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천 시민 오케스트라는 음악과 악기에 관심이 많은 시민과 전공자들의 재능 기부로 모여진 오케스트라로 제천시의 지원과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매년 정기연주회, 나눔연주회, 교류연주회, 기획연주회 등 다양한 연주회로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30여 명으로 구성된 시민오케스트라는 2017년 제천문화원 문화학교로 창단돼 성장을 거듭해 2019년 12월 정기연주회를 마지막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시민이 만들어 가는 참여형 오케스트라이다. 찾아가는 음악회,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참여, 제천·청주문화원 시민 오케스트라 교류음악회 등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는 제천을 대표하는 성인 오케스트라이다.
한편 올해 시민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 플루트, 오보에가 가세해 더욱 풍성한 선율을 보여준 가운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로베이스, 플르트, 클라니넷 등 오케스트라 신입 단원도 찾고 있다. 희망자는 010-7258-9998로 연락하면 된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