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한동숙 작가 두 번째 개인전… 어떤 色(색)을 품었을까?

사물이 가지고 있는 빛은 대부분 색을 통해 표현되어집니다.
사계절 자연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감성의 색채가 되어
그리움이 되었고
풍경이 되었고
삶…
그리고 그림도 되었습니다.

한나절 쉬어가고픈 이 계절 오늘도 나는 색을 품어봅니다.

-한동숙의 작가노트 중에서-

지난 2017년 첫 번째 전시회에서 엘로우가 가진 고유의 색채를 세련된 터치로 화폭에 담아 관람객들의 찬사와 더불어 강한 인상을 남긴 한동숙 작가가 돌아왔다.

한동숙 작가는 첫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色(색)을 품다’라는 주제로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제천시민회관 1, 2 전시실에서 2년 동안 열과 성을 다해 작업한 45점의 응축된 산물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봄의 개나리에서 여름 녹음, 가을 단풍을 거쳐 겨울 눈까지 세상을 보며 마음의 흐름에 따라 색을 품고 화폭에 색을 입혀 탄생한 작품들이다.

지난 전시회의 여운 때문일까.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색을 품었는지,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다.

◇ 다양한 색의 도전

전시실을 둘러보면 유난히도 그린과 블루로 채색된 작품들이 많다. 전시회 중심에 흐르는 색상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특히 <블루>와 <바라보다 Ⅱ>는 자연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색이 아니다. 우리가 아는 초록 세상이라기보다는 파란 세상에 가까워 오묘하다. 그래서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한동숙 작가는 “나의 사생은 사계절의 색을 담는 것이다. 한 두 가지 색에 집착하여 의도적으로 작업하지는 않는다”며 “<여름 바라보다 Ⅱ>에서 처럼 나무와 강, 주변 풍경을 블루로 채색했다. 보이지 않는 색으로 표현해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을 연출하려고 노력했다”고 작품의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도한 것은 아닌 데 작품에 그린과 블루가 많다”며 “‘색을 품다’라는 주제처럼 다양한 색에 도전해 나만의 색채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시선을 단순하게 색을 그윽하게

<봄의 축복>은 늘어지는 줄기에 물들려 진 개나리 꽃을 자연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작가의 시선으로 단순화하여 표현해 관람객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바라보다 Ⅰ>의 하늘과 산, <숲 속에 비가 내리면>의 나무 등 여러 작품에서 번짐과 스며듦의 효과를 이용해 단순하지만 그윽한 작품 세계를 펼쳤다. 형상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새롭게 표현해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한동숙 작가는 “수채화란 나의 일상이다 보고 느끼고 그리는 것”이라며 “앞으로 느낀 점을 단순화시켜 나만의 시선과 색으로 표현하는 작업에 몰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작품을 관람한 김영주(장락동) 씨는 “색은 그 각각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 참 다르다. 어떤 색은 따뜻하고 감성적이며 어떤 색은 차고 이성적이다. 온 세상의 색은 서로 어우러지며 조화를 이룬다. 우리가 감정과 이성사이에서 균형 맞추기 하듯… 색의 세계에 들어와 힐링하고 화려한 색감을 경험하며 충만해지고 차분해지는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봉길 작가는 “참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노력하는 작가다. 그래서 어떤 작품이 잉태될지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색은 한 가지 색뿐만 아니라 여러 색을 공부해야 한다”며 “그 점에서 한작가는 색이 컬러풀하고 힘이 있다”고 극찬했다.

한동숙 작가는 한국수채화공모전과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등 전국 규모의 대전에서 다수 입상했으며, 한중 국제 교류전과 대한민국 미술축제 청년작가전 등 국내외 국제전과 교류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견화가이다. 또한 현재 한국미술협회회, 제천미술협회, 충북수채화협회, 내제화유회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