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 한산사, 코로나 속 두번째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

ㅣ”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
ㅣ조계종 종정 “코로나는 인간 우월적 사고가 만든 결과… 이제 버리는 계기 되어야”
ㅣ방역 지침 철저히 지키며 진행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을 19일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 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 한산사(주지 각우스님)는 오전 10시 봉축법요식을 거행했다.

이날 법요식에서 이계순 신도회장 및 불자들이 참석해 부처님의 은덕을 빌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규모를 대폭 축소하였으며, 법요식 좌석 1m 이상 간격 두기, 입장 전 발열 체크, 방문객 신원을 확인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사부대중은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1층 16나한전과 2층 법당에서 나누어서 봉축법요식에 참여했다.

이날 봉축법요식은 코로나로 부득이 법문없이 각우스님의 집전으로 천수경 독송, 정성 축원 발원, 지혜의 실천을 강조한 대표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 봉독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각우 스님은 16 나한전에서 번뇌와 탐욕을 씻겨내는 의식인 관불(灌佛) 의식으로 예를 갖췄으며, 사부대중도 우리 사바세계에 깨달음을 주신 아기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며 관불식에 참여했다.

사부대중은 코로나로 점심공양 대신 떡과 과일과 함께 스님이 마련한 부채를 선물로 받고 귀가했다.

한산사(寒山寺)는 제천시 남천동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며 제천지역 중심부의 대표적인 사찰로 고려 명종 24년(1194년)에 조혜사(照慧寺)로 창건된 후 1934년에 한산사로 개칭한 사찰이다.

한편 서울 조계사에 열린 봉축법어식에서 조계종 종정 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전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는 “부처님께서 대자대비(大慈大悲)로 무명(無明)의 사바세계에 지혜(智慧)의 광명(光明)으로 강탄(降誕)하신 차”별고, 또한 “차별 없이 일체중생을 교화(敎化)하니 지옥문도 사라지고 유정(有情)들도 무정들도 법열(法悅)로 가득하니 시시(時時)가 호시(好時)이고, 일일(日日)이 환희가 충만한 날”이라고 찬탄했다.

이어 “온 지구촌이 거년(去年)부터 코로나 질병으로 죽음의 공포와 고통 속에 빠져있다”며 “이는 ‘인간우월적 사고(思考)’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한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자연과 인류(人類)는 상생(相生)하는 존재이다. 이 자연은 우리의 조상들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보존하기를 기원(祈願)하며 물려준 것이며, 또한 우리도 미래의 후손에게 온전(穩全)하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 코로나 질병으로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는 계기(契機)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사진=임규옥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