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시모범운전자와 떠나는 ‘행복한 동행’

행복한 동행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대통령 부럽지 않다”, “내 생애 최고의 대접을 받은 시간이었다”,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하루였다”고 오늘을 이야기했다.

제천시모범운전자회(회장 이명규)와 제천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센터장 김순애)는 6월 29일 수산면 장애인 및 가족을 대상으로 아홉 번째 모범운전자와 떠나는 ‘행복한 동행’ 행사를 열었다.

이번 동행은 나들이로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날리고 건전한 여가 활동 기회를 주고자 마련됐다. 더불어 모범운전자 1명, 늘푸른 산악봉사단 1명, 장애인 및 가족 2명이 짝을 이뤄 서로 정을 나누고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기획됐다.

그동안 제천 시내권 대상자를 주로 선정하여 실시한 행사를 아홉 번째를 맞으며 수산면과 연계해 농촌 오지 마을 사각지대 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여 행복한 동행의 의미를 더했다.

이를 위해 세 단체가 뭉쳤다. 모범운전자회는 편하고 안전한 운행을, 늘푸른 산악봉사단은 승하차, 이동, 화장실 등 1:2 맞춤 서비스 지원을, 제천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대상자를 선정하고 전체 진행을 담당하며 하나가 되었다.

수산면사무소 앞마당으로 모범택시가 속속 들어와 주차공간을 꽉 메웠다. 회원들은 에어컨을 틀어 놓고 행사 깃발을 꽂는 등 세심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늘푸른 산악회봉사단원들은 동행자를 챙기고, 면사무소 직원들은 손님맞이로 분주했다. 따뜻한 온기 넘치는 사랑 나눔 현장이 따로 없다. 간단한 공식행사 후 목적지로 출발했다.

선두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15대의 차량을 이끌었다. 모든 차량의 안전을 위해 예비차량 기사분들이 교차로나 위험 지역에 먼저 도착해 도로안내와 교통 통제를 실시했다. 손짓하나 표정 하나하나에 힘이 넘쳤다. 모범운전자회원들은 차량 속도를 40Km 이내로 유지하며 청풍호 주변의 녹음 짙어진 아름다운 풍광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천 시내 진입과 동시에 경찰차가 선두에서 비상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목적지로 안내했다. 16대의 모범택시가 뒤를 따르며 장관을 연출했다. 운전자나 행인들은 “무슨 일이지”라며 궁금해하며 신기하게 바라봤다.

첫 번째 목적지인 의림지 역사박물관 입구에 도착하고, 봉사자들은 하차 시 불편이 없도록 보살피고 이동 시에도 손을 꼭 잡고 동행하며 정성을 다해 보살폈다.

장애인 가족들은 학예사에게 의림지의 역사와 전설, 관개 방법 등 이모저모를 들으며 새롭고 유익한 문화 경험을 했다.

점심시간에는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으로 웃음꽃 피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이어 농업기술센터 주변의 꽃밭을 걸으며 힐링했고, 청정식물원에서 인생 샷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한방생명과학관 4D X VR가상 체험관에서 패러글라이딩과 수상스키를 타며 평소 즐겨보지 못하는 스릴감 넘치는 기분을 만끽했다. 또한 한방 관련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하고, 색깔정원 입구에서 차량 단위별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은 끝났지만 모범운전자 회원들은 장애인들을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시키고 각자의 업무로 복귀했다.

제천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김순애 센터장은 “누군가에는 가까운 곳이었지만 그분들에게는 먼 곳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이 의미 있고 행복했다”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수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모범운전자회 이명규 회장은 “오늘 어르신들의 행복한 나들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는데 도리어 내가 힐링됐다. 특히 출퇴근 시간과 축제 및 행사장에서 안전을 위해 교통봉사를 주로 하고 있지만 일 년에 한 번밖에 없는 오늘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제켜놓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오신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50명을 구성된 모범운전자회는 1976년 창설을 시작으로 출퇴근 안전을 위한 교통지도는 물론 제천 관내 축제 및 행사 교통 봉사 활동, “School Zone(스쿨존)” 지키기 캠페인 등 도로 위 수호천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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