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

제천문화원, 제천 4.17독립만세운동 재현 “함성, 울림으로 퍼져나가”

ㅣ105년 전 4월 17일 제천 장터 1,000여 명 독립만세운동 전개
ㅣ제천문화원… 숭고한 그날의 함성 재연
ㅣ최명현 문화원장, 4.17만세 운동 흔적 찾아 현충시설 지정 토로

제105주년 삼일절을 맞이하여 1919년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제천에서 있었던 구국을 위한 함성을 되새기고자 제천 4.17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17일 시민회관 광장 주변에서 열렸다.

제천문화원(원장 최명현)은 청소년, 대학생 등 미래세대뿐만 아니라 3대 종교 지도자, 김창규 제천시장, 이정임 시의장과 시의원, 김꽃임 도의원, 강성미 충북북부보훈지청장, 강성권 제천시교육장, 임경호 경찰서장, 유사기관 단체장, 일반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17 뜨거웠던 그날의 제천 함성!”이라는 주제로 성대하게 거행했다.

특히 일제의 강압적인 식민지 정책에 항거한 기미년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격렬하게 거행된 제천 독립만세운동의 참뜻을 되새기고 제천독립만세운동의 발생일이 3월 1일이 아니라 4월 17일임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학농학보존회는 사물놀이로 제천 4.17독립만세운동 105주년임을 온 세상에 알리며 행진했고, 그 뒤를 세명고 문화재지킴이와 세명대학교 학생들이 류관순 만세단과 민족 33인 복장을 하고 차없는 거리, 중앙시장, 동문거리를 순차적으로 돌면서 만세를 외치며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겼다.

“동포! 동포시여! 대한독립만세~ 만세!!”

100여 명이 함께한 만세 행진은 35년의 치욕적인 역사 속에서 독립에 대한 불굴의 의지를 재현하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참석자들은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제창하며 순국선열에 묵념했다. 최명현 문화원장은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며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김은 물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하는 역사의 산 교육현장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유관순 열사의 복장으로 55명의 제천어린이합창단원이 3.1절 노래를 선사했으며, “기미년 3월 1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꼬마 의병들의 씩씩함에 모두 감동했다.

김창규 제천시장, 현문스님 종교연합회 대표, 김용래 세명대학생회장, 강성미 충북북부보훈지청장, 강성권 교육장 등 5명이 시민대표로 나서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구구절절 명문들로 독립선언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큰 깨우침과 벅찬 감동을 주었다.

제천 세명고 학생들, 제천 3대 종교 지도자, 제천시 시의장과 시의원들이 차례로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3·1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 한국자유총연맹제천시지회, 두학농악보존회, 제천소방서119수호천사의용소방대, 제천교육지원청, 제천전통예술단, 해오름예술단, 새마을교통봉사대, 제천문화원문화학교 등 함께한 20여 개의 단체와 시민들도 만세를 불렀다.

기념사에 앞서 보훈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으로 김은주·윤지수 씨가 충북북부보훈지청장 상을 받았다.

제천어린이합창단원들의
제천의병쏭에 이어 마지막으로 ‘내 나라 우리 땅’을 부르며 나라사랑 플래시몹이 진행됐다. 흥겨운 리듬이 함께하는 플래시몹으로 참여자 모두 동참했다. 나라사랑을 하자는 흥겨운 축제장으로 승화됐다.

이밖에도 독립운동가 명언쓰기, 고문체험, 포토존, 주먹떡 나누기, 페이스페인팅, 심폐소생술, 태극기문화재전시 등의 체험부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송학초 학생들은 식전 행사인 문화 나눔 행사에 참여하여 우리 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의 참뜻을 되새겼으며, 이를 통해 우리 지역의 숨은 아픈 역사도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최명현 문화원장은 “제천은 1919년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3.1만세운동을 했다. 만세운동이 전개되었던 제천경찰서(현 중앙지구대)·제천장터·송학면사무소, 태극기를 제작하던 장소 하소리 용바위, 젊은층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이끌어간 동명초등학교, 독립만세운동의 주역 애국열사 이범우 선생 등을 꼭 기억해 달라”며 “앞으로 4.17만세 운동의 역사적 흔적을 찾아 현충시설도 지정하고 관련 기념물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미 충북북부보훈지청장은 “3.1운동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이 역사를 미래 세대에게 계승하고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국가보훈과 성심을 다할 뿐만 아니라 국가보훈이 국민통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일상 속 살아있는 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국민과 미래 세대가 함께하도록 하겠다”며 “제천 시민 여러분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한편 1919년 4월 17일 제천 장날, 1천여 명의 시위 군중이 장터에서 미리 제작 배포한 태극기를 휘두르며 독립만세를 외쳤다. 4월 18일에는 송학면 면사무소 앞뜰에 70여 명의 주민이 모여 독립 만세를 외쳤는데, 이들은 이튿날 오전 1시경에 면장 사택으로 몰려가 면장을 끌어내 독립만세를 외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긴급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해산당하였다. 그 결과 16명 사망, 25명 부상, 41명이 구속되었다. *출처 : 충북지역 3.1 운동의 전개 양상과 성격-박걸순 저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