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문학 84집 출판기념회 및 시화전 열려… 시와 동양화의 만남 속 “마음 위로”

바람을 어머니인 줄 아는 민들레
바람만 살짝 불어와도
눈물이 글썽
어머니! 어머니!
주문처럼 「어머니」를 불렀다
저를 업어다 내려놓고 떠난 어머니
항시도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그래도 어머니의 말씀 잊지 않고
꽃대궁 하나 밀어올린 민들레
저를 보세요. 어머니!
제가 이만큼 자랐어요
시시때때 어머니를 불러 보는 사모곡
들판을 노랗게 물들여 놓고 있었다(강복영 시인의 민들레)

제천문인협회(회장 김명자)는 창립 44주년을 맞아 제천문학 통권 84집을 발간하고 지난 27일 오후 2시 제천시민회관에서 출판기념식 및 제천사랑 시화전 개전식을 가졌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입장 전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명단 작성, 손 소독 등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조심스럽게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천문화재단 김연호 이사장, 제천예총 유필상 회장을 비롯한 내빈과 회원 등 70여 명이 참석하여 기념식을 축하했다.

회원들은 제천문학 통권 84집에 제천문인협회 소속 50명 회원들의 시, 시조, 수필, 동시, 소설 등 다양한 작품 100여 편을 담았고, 2020년 매일신문과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제천 문학의 위상을 높인 강복영 시인의 <응>과 <옥수수 일기장> 동시도 수록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와 함께 제천을 주제로 지은 제천사랑 시화전 개전식을 갖고 30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제천문협은 매년 색다른 모습의 시화 전시회를 열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에도 기대에 부흥하고자 또 다른 시화전을 준비해 선보인다.

지난해 시화가 제천미협의 권선, 김명자 화가의 섬세한 붓터치로 34편의 시 하나하나에 의미와 느낌을 담은 수채화로 표현됐다면 올해는 회원들의 51편의 시에 장성경 국전 초대작가의 동양적 채색을 접목해 아늑함을 느끼도록 구성됐다.

특히 장성경 작가는 20여 일 동안 문인들의 글을 읽고 또 읽어 가장 적합한 그림을 한지 등, 천 가리개, 병풍에 담아냈다.

관람객들은 “먹물의 농후함과 시가 콜라보를 이루며 마음에 위로를 주는 느낌이다”, “여백의 미와 공간감이 살아 있어 작품 감상이 편하다”, “한지등과 걸개 등으로 구성해 포근함을 더한다”,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고 또한 받고 싶은 시화라 어느 때보다 실용적이다”라고 다양한 찬사를 보냈다.

시화전시 기간 중 방문하는 시민들에게는 ‘제천문학’ 책자를 무료로 배부한다.

김명자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신종바이러스로 인해 경제와 소통이 멈추고 숨 조차 죽이며 쉬어야 하는 불안한 시국이라 취소할까도 생각했었으나 그래도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잠시라도 평안한 쉼의 공간을 열어 위안을 주고자 마련했다”며 “기존의 딱딱한 액자형 시화에서 평안하고 포근한감을 주는 한지등과 시원한 천 소재로 걸개형 시화를 제작하여 전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천문인협회는 매년 2회 문학지를 발간해 전국에 배포하고 있으며, 제천시랑 시화전과 의림지 목교시화전, 시낭송회, 찾아가는 문학 강연 등을 통해 제천을 알리고 있으며, 중소도시 시민들의 문화적 소외감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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