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In

신윤균 작가 사진전 ‘의림지의 소소한 풍경’… 의림지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다

1990년 사진에 입문 30년째 카메라를 잡고 있는 신윤균 재경 제중고동문회 사무국장이 ‘의림지의 소소한 풍경’이란 주제로 사진 전시회를 2월 1일부터 29일까지 한달 동안 충북 민간정원 제2호인 더블럭 카페 2층에서 연다.

제천을 사랑하고 의림지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오롯이 담은 전시회다. 늘 보고 자랐던 의림지를 작가는 어떻게 담아냈을까? 잠시 전시회를 들여다본다.

◇의림지 사랑꾼

“소나무 저편 밤하늘을 가득 채운 수없이 빛나는 별이 그립다. 지금은 일부만 나를 반긴다. 더욱 그리움에 사무친다”

작가는 의림지를 무척 사랑하는가 보다.

신 작가는 어릴 적 의림지의 쏟아지는 별빛을 보고 자랐고, 지금은 예술의 혼으로 그 모습을 온전히 담으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제천의 1경 의림지를 찾고 찾았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또 다른의 세상을 앵글에 담으려고 의림지를 동분서주했다.

새벽의 고요함을 지나 아침의 찬란함까지 때론 눈부시게 아름다운 밤의 비경을, 늦가을의 정취에서 겨울의 휴까지 사계의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쉼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제 3년 열정의 결과물인 12개의 작품을 대중 앞에 살포시 내놓았다.

◇의림지 동화

작가가 만든 이야기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의림지의 속 마음을 사진으로 펼쳐놓아 동화 같다.더불어 의림지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을 고스란히 담아내 한 편의 시 같다.

특히 평화롭기 그지없는 얼음 위 하얀 눈밭에 크랙이 생기며 긴 띠 얼음이 펼쳐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금빛으로 변한 호수를 담아냈다. 얼핏 보아서는 의림지 같지 않은 또 다른 의림지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여기가 의림지 맞는가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다른 작품에 발길은 자연스럽게 멈춘다. 아침 햇살이 호수에 드리워 금빛과 옥빛의 콜라보를 연출하고 그 경계선을 유유히 거니는 오리 떼의 평화로운 모습을 담고 있는 정말 보기 어려운 오묘한 장면이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마음 쉼표를 얻게 만든다. 더불어 천년 이상 유구한 역사 속에서 처음 축조되었던 본래의 목적 그대로 지금도 저수지 물로 농사를 지으며 농경문화의 전통을 잇고 있는 의림지의 숨결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해 더더욱 인상적이다.

강렬함을 주는 작품도 있다. 새벽 물안개 피어나는 의림지를 생명이 살아서 돌아와 물 위로 활활 타오르는 몽환적 분위기로 풀어내 색다른 느낌의 의림지를 그려냈다.

마지막으로 유일한 흑백 사진은 신 작가의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청명한 의림지가 이젠 미세먼지로 더 이상 맑지 않다는 현실을 그대로 표현했다. 우리 삶의 근원이 붕괴되어 가고 있음을 시사하며 과거에도 그랬을까라고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의림지에 반하다

관람객들은 같은 마음인가 보다.

“와~우~”, “멋지다”, “의림지 맞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마도 의림지가 품고 있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열정이 작품에 녹아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신 작가의 작품은 자세히 보아야 한다. 가까이에서도 먼발치에서도 보아야 한다. 그러면 작가가 상상한 세상을 더 들여다볼 수 있다. 이내 사진에 몰입되고 그 아름다움에 빠져드는 게 아닐까 싶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