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시민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폭풍 성장 큰 감동

제천시민오케스트라(단장 김창용, 지휘자 김상현)의 세 번째 연주회가 12월 15일 제천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해 두 번째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수작들을 선곡하여 한마음 한 뜻으로 호흡하며 성장한 오케스트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세 번째 연주회는 문화원 문화학교를 떠나며 폭풍 성장한 모습을 유감없이 펼친 무대였다.

장미경 콘서트 가이드의 알기 쉽고 편안한 음악 안내로 진행된 이번 연주회에서 제천시민오케스트는 ‘가슴 따뜻한 음악선물’이라는 테마로 70분간 제천시민 특별 게스트들의 연주, 첼리스트 앙상블 무대, 성악가와 협연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주며 400여 명의 청중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먼저 이탈리아의 유명한 시인이자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Ponte, 1749-1838) 펜 끝에서 탄생하였고 이탈리아어로 ‘여자란 모두 똑같이 행동한다’는 의미이며 우리나라에선 “여자들은 다 그래”로 번역되는 모차르트의 ‘코치 판 투테’ 서곡 작품 588(Overture ‘Così fan tutte’ K.588) 곡으로 연주회의 문을 열었다.

이어서 하이든 곡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모차르트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작곡한 것으로 밝혀진 무겁지 않고 장난감 악기가 많이 사용된 곡인 “장난감 교향곡”을 연주했다.

특히 특별 게스트로 음악 꿈나무에서 부모까지 여러가지 장난감을 들고 나와서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여주어 큰 갈채를 받았으며, 음악회 테마와도 잘 부합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제천시민오케스트라 첼로단원들이 주축으로 구성된 제천첼로앙상블이 <내가 만일>, , <메기의 추억> 등 귀에 익숙한 곡들을 연주했으며, 관객들도 겨울밤의 정취와 어우러진 음악 속으로 조금씩 빠져들었다.

문화원 문화학교에서 쑥쑥 성장해 곧 독립을 앞두고 있는 시민오케스트라는 이별 시점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며 ‘멋진 안녕!’과 ‘아름다운 안녕!’을 바라는 뜻으로 프란체스코 사르토리(Francesco Sartori) 작곡하고 사라 브라이트만과 안드레아 보첼리 듀엣곡으로 잘 알려져 귀에 익숙한 ‘그대와 함께 떠나리 (Time to say goodbye)’를 들려주며 문화원과의 인연을 잊지 않고 영원히 함께 하길 음악으로 표현했다.

국내 정상급 테너 박경환이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 이순신 中 강상구 작곡가의 <나를 태워라>를 불렀다. 깊이 있는 울림으로 청중을 압도하며 고품격 클래식의 진면목을 보여줬고 음악회의 열기는 한껏 고조됐다.

소프라노 이은주가 뮤지컬 엘리자벳 中 ‘나는 나만의 것’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사했으며, 청중들은 숨죽인 듯 그녀의 음성에 귀 기울였다.

<축배의 노래> 공연 중 객석을 무도회장으로 만들어 남자 주인공이 와인잔을 들고 여주인공을 찾아 객석을 돌아다니는 퍼포먼스를 연출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관객들은 아름다운 선율과 목소리에 흥에 겨워 환호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관객 모두 2019년 기해년 새해를 행복하게 맞게 바라는 의미로 피날레에서는 다양한 캐럴을 편곡 구성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메들리 형식으로 엮은 것으로, 익숙하지만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앤더슨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연주하며 음악회를 마무리했다.

앙코르 피날레에서는 전 출연자가 다시 등장해 해바라기의 <사랑으로>을 부르며 오케스트라와 객석을 하나로 만들며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김창용 단장은 “필 하모닉이란 조화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거기에 내 소리를 맞추어가면 아름다운 조화가 이루어진다”며 “음악처럼 우리도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맞추어 간다면 이 사회가 더욱 아름답지 않겠냐”고 소망했다.

김상현 지휘자는 “3년 동안 묵묵히 따라 준 단원들과 미숙함이 많음에도 큰 박수로 격려해 주신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오늘 모두가 가슴 따뜻한 행복한 날이었길 바라며 내년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공자가 이끌고 비전공자가 따라가며 아름다운 선율을 이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12월 정기연주회를 마지막으로 문화원 문화학교를 떠나는 제천시민오케스트라는 30명의 수강생들이 문화원을 찾아와 문화학교를 열어 달라고 요청한 열정 넘치는 모범적인 반으로, 문화원 문화학교에서 출발하여 청주문화원 오케스트라와 교류음악회를 가질 정도로 그 실력이 탄탄하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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