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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청소년 국악 관현악단 ‘가락나래’, 창단 연주회 가져… ‘제천 국악의 맥을 잇다’

▲가락나래가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신모듬 중 3악장’>을 연주하고 있다.

130년 전인 1893년 제천 청풍지역에서 창단한 우리나라 최대규모 국악단체인 청풍승평계 국악정신의 맥(脈)을 잇는 제천청소년국악관현악단 ‘가락나래’가 공식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가락나래’는 단원들이 직접 지은 이름으로 ‘우리음악으로 날개를 펴다’ 라는 의미이며, 지난해 3종의 악기 15명의 단원으로 시작해 성악(1명), 해금(5명), 가야금(10명), 대금(6명), 타악(4명), 피리(5명) 등 현재 31명의 청소년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월 창단해 최근 6개월간 매주 토요일 4시간씩 이론은 물론 실기 수업을 하며 손가락이 패는 아픔을 견디며 구슬땀을 흘리는 맹연습을 했다.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창단 연주회를 16일 세명대 하늘공연장에서 열어 남다른 열정을 과시했다.

특히 역사적으로 130년 전 청풍승평계 국악정신의 맥을 잇는 국악 관현악단의 규모를 갖추었고, 질적인면에서도 국악교사들의 열정이 녹아 창단된 지 얼마 안 되어 여러 곡을 소화하는 성장을 보여줬다. 여기에 운영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제천문화원의 큰 도움을 받은 점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창립연주회를 여는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최병일 지휘자도 “반년이라는 시간으로 연주회를 연다는 건 불가능하다. 청소년 단원들의 땀을 흘리는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단원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단원들도 이날 비가 내려 정상적인 악기 소리를 낼 수 없음에도 연주에 최선을 다해 큰 감동을 주었다.

먼저 원서연 단원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수록된 국악동요 <산도깨비>와 <소금 장수>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가야금 파트의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서로 음악으로 협력해 호흡을 맞추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호랑수월가>를 들려주었다. 관객들은 가야금 특유의 청아하고 아름다운 소리에 매료됐다.

▲가락나래의 가야금 합주 모습

▲가락나래 국악교사들 특별연주 모습

특별 순서로 한국예술종학교 재학들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가락나래 국악교사들이 <아름다운 나라> 등 창단을 축하하고 제자들을 격려하는 연주를 선보이며 국악의 참맛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단원들은 음악의 언어로 한 뼘 성장한 모습을 외부 음악인 협연 없이 국악 연주장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인 국악관현악의 명곡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신모듬 중 3악장’>을 연주했다. 공연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사물놀이 단원들이 신명 나게 치고 즐기는 모습에 관객들도 어깨춤을 추게 하며 흥겹게 했으며, ‘신모듬’ 특유의 흥과 신명을 잘 그래 내서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과 함께 앙코르 요청이 쇄도했다.

정영순 청소년문화의집 관장은 “국악을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 우리 지역 청소년들에게 전통음악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하며 예술적 감성 함양을 통해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음악적 소질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고자 창단하게 됐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창단 연주회를 개최하는 ‘가락나래’가 오늘은 작은 날개짓일 뿐이지만 점점 우리 음악으로 날아올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김창규 시장은 “우리 제천에서 이렇게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이 창단되어 연주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사라지는 전통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연주회를 시작으로 1893년 제천 청퐁 지역에서 창단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 국악단체인 청풍승평계 국악정신의 맥을 잇는 청소년국악관현악단 ‘가락나래’로 성장하리라 확신한다”고 축하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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