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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천사] <11> 단짝 친구에 사촌까지 “우린 봉사로 뭉쳤어오”

수해 복구 13일 차인 지난 15일까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제천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복구 현장 지원에 나선 가운데 개인봉사자는 물론 단짝 친구에 사촌까지 봉사로 하나가 되어 현장은 젊음으로 넘친다.

최근 폭우로 금성면 양화리 양계장은 폐사되고, 고추와 콩은 하나같이 성한 것이 없었다. 여기에 뿌리째 뽑혀 나간 농작물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그 현장에는 6명의 청춘이 있었다. 단짝 친구, 쌍둥이 형제, 그리고 사촌 동생까지. 청춘들은 뽑혀 쓰러진 것들을 한쪽으로 쌓고, 기둥도 제거했다.

비닐을 제거하고 나서 뽑아 놓은 콩 넝쿨 사이에서 내년에 씨앗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고르시는 수해 피해민을 보고 눈물을 글썽였던 초중고 단짝 친구인 양우정(19, 제천여고 3)과 박주은(19, 제천여고 3) 학생은 중학교 때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살레시오에집에서 교육봉사를 했고, 고등학교 때는 적십자회원인 엄마를 따라 국수봉사와 떡국 봉사, 헌혈봉사를 3년째 해오고 있는 열정 넘치는 천사들이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고3 수험생들이지만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수해현장으로 달려갔다.이번 수해 현장을 TV로 보고, 주말 봉사 나가는 엄마를 보며 시험 끝나기만을 기다린 청춘들이다.

주말이라 집에서 쉴 법도 한데 봉사를 나온 마음이 예쁘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박주은 학생은 “마음의 상처를 빨리 추스르고 일상생활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운동재활을 전공하고 싶다는 양우정 학생은 “수해민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도록 시간이 나는 대로 현장에 나오겠다”고 말했다

쌍둥이 형제 유욱재 (17, 세명고 1), 유성재(17, 제천상업고 1)도 적십자봉사회원인 아빠를 따라 중학교 때부터 국수봉사와 떡국 봉사를 했다. 쌍둥이들도 “아빠를 따라 수해현장에 나왔지만 할 일이 이렇게 많고 힘들 줄은 몰랐다”며 “몸은 힘들지만 마음이 뿌듯해 방학을 이용해 다시 현장에 나오겠다”고 전했다.

쌍둥이 형제 사촌동생 허현준(15, 대제중 2), 연지윤(16, 제천여중 3)도 봉사에 참여해 가족과 함께 수해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