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근 작가의 산의 향기 / ‘설악산 공룡능선’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담는 산 입으로 얘기하지 않고 가슴으로 말하는 산 설악.
한여름 폭염에 있는 힘을 다해 신선대에 올랐다. 신선대에 서니 공룡능선을 뒤~덮던 운해가 폭염에 지쳤는지 서서히 뒷걸음질 치며 빠져나가고 있었다.
물러나는 운해를 보며 바람아 불어다오~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정성이 통했던 것일까!뒷걸음질 치던 운해가 바람을 타고 능선을 넘으며 이내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런 운해의 춤사위가 저물어 가는 노을빛에 물들며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 하지못할 신선계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갈망하던 신선대의 모습인가 감동의 눈물이 가슴속에서부터 북받쳐 스며온다.
세월의 무지함은 늘 그리움을 남겨 놓지만 이런 애틋함이 있어 정성이 통하는 듯 싶다. 욕심을 비우고 집착을 버려야 행복한 삶을 산다고는 하지만 작은 인간으로서 그런 욕심 마저 없으면 과연 내가 바라던 자연을 모습을 담아낼 수 있을지 오늘도 나는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 김재근 –
■김재근 작가
김재근 작가는 산과 사진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진작가라고 겸손하게 말을 하지만 결코, 평범하지는 않다.
‘빛을 담는 사람들’의 정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마음에 차는 작품을 위해서는 힘겨운 산행도 마다하지 않고 며일 동안의 비박도 불사할 정도의 집념이 대단한 산악사진작가이다.
산 사진에 대한 열정과 노력의 결과로 제18회 국립공원 사진공모전에서 우수상과 입선에 당선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산 정상에 올라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기까지 느꼈던 미묘한 감정들을 작가가 운영하는 ‘마음속에 담고픈 산정을 찾아서’라는 블로그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내며 활동영역을 넓혀왔다.
산 정상까지 힘겹게 올라야만 하는 산악사진작가로서 활동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체력과 사진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만 비로소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그동안 김재근 작가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작품사진과 설악산 출사기를 담은 아름다운 ‘산의 향기’를 전한다. – 이태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