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막작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음악이 있는 곳 어디든 ‘야드’고 그곳엔 사랑, 정의, 평등이 있다”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시사 및 기자회견이 8월 8일 오후 1시 제천 메가박스 5관에서 열렸다.

개막작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가 프레스 대상으로 최초로 공개됐으며, 뮤지션 키더스 아이, 윈스턴 맥아너프, 픽시,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참석하여 개막작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키더스 아이는 “한국에 처음 왔고 너무나 놀라웠다. 아름답고 따뜻했다. 영화 잘 감상했길 바라고 개막식에서 있을 공연도 기대하기 바란다”고 한국에 온 소감을 밝혔다.

윈스턴 맥아너프는 “한국에 두 번째 왔다. 일본에 있을 때 비자 문제로 2주 동안 머물렀는데 그때는 돌아다니지 않아 잘 알지 못했다.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된 거 같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따뜻하고,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일본에서 받았던 아시아계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한다는 인상을 받았는 데 한국에서도 그런 거 같다.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랑은 종교이자 철학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즐겁다”라고 기쁨을 표시했다.

피아노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뮤지션 픽시는 “한국에는 두 번째이다. 몇 년 전에 한국 분과 연예를 했으나 파리와 호주 등 거리 문제로 잘 되지 않았다. 여자 친구 가족들에게 인사하러 왔으며 판소리는 물론 북도 쳐봤고 한국 음식도 먹었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며 “두 뮤지션과는 다른 프로젝트에서 콜라보를 하고 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받아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한국에 대한 인상에 대해서 기억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나 데 야드’에 대해 키더스는 “야드는 앞마당, 집 앞 큰 공터 같은 개념이다. 마당은 어느 집에나 있다. 집 안뿐만 아니라 집 밖 마당, 그 야드에서 음악을 했다. 15년 전 기타리스트 치머스미스가 시작했고 우리 집은 물론 친구 집을 돌며 음악을 했다. 그러면서 삶의 일부가 됐다. 치머스의 집은 악기에 리코딩 장비까지 갖추고 있어 모임의 중심부 같은 역할을 했다. 음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야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람들이 야드에 모여서 음악과 작곡, 노래를 한다면 전 세계 어디든 야드는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고 야드의 개념을 설명했다.

이어 영화 마지막 자막 부분에 조나단 웨버에게 바친다에 대해서 키더스는 “조나단 웨버는 피터 웨버 감독의 남동생이고 이 영화를 촬영하던 그 시기에 세상을 떠났다. 피터 감독은 남동생이 살아 있을 때 우리와 함께 촬영하면서 있어서 아마도 슬픔을 잘 이겨낸 거 같다. 영화 속에서 여동생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부르는 마이 시스터 장면에 많이 공감했다”며 그런 연유로 크레디트를 올린거 같다고 해석했다.

키더스 아이는 ‘이나 데 야드’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서 말했다.

“제가 1970년대 로커스라는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우리 뮤지션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금의 영화도 같은 선상의 매락에서 그 길 위에 있는 영화라고 보면 된다”며 “그다음의 이야기, 40년 후에 자메이카 뮤지션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영혼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표현”이라고 영화를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나 데 야드’는 50년대를 시작으로 60, 70에 걸쳐 현재의 자메이카의 모습의 핵심을 잘 짚어내고 있다. 로커스 이후로 속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피터 웨버 감독이 영화로 잘 표현했다”며 “40년이라는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너무나 영혼을 잘 드러내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키더스 아이는 “특히 자메이카와 뮤지션의 바이브,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베를린과 파리 등 영화를 보고 나오시는 관객들이 레게와 자메이카의 분위기, 에너지, 핵심 에센스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세계를 향한 에너지와 메시지의 핵심은 무엇이냐? 바로 사랑이다. 그리고 불의와 싸우는 정의,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관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사회가 우리의 비전이며 세계를 향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음악영화제 개막식 참여는 영광이고 축복이라 생각한다는 키더스 아이는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60년대 초만 해도 레게음악과 음악인들이 박해를 받았다. 다들 우리가 던지는 사회 메시지를 듣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뮤지션들은 전체주의, 바빌론에 대항하는 음악을 했다. 영화 ‘로커스’가 70년대 우리 뮤지션들의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를 담아내면서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나 데 야드’로 한번 더 나아가서 꾸밈없는 모습, 진정성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피력했다. 

“40년 후에 뮤지션들도 비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비판받는 걸 좋아하진 않겠지만 레게 음악을 거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첫 번째 행사의 막을 연다는 것은 콘서트에서 제일 첫 무대에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단한 영광이라고 본다”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는 <한니발 라이징>,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의 작품으로 주목 받은 피터 웨버 감독의 음악 다큐멘터리로 레게 음악의 전설적인 연주자들의 멋진 음악과 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자메이카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펼쳐지며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이후 최고의 음악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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