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지역재생활동가 ‘봉숭아 학당 팀’ 향수타운 조성 추억 소환

어느 길모퉁이 돌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추억의 한 조각을 이곳에 담았습니다. 잠깐 발길 머물며 옛 그리움에 젖어 다시 여기 숨을 불어넣는 시대가 오길 바라봅니다. 

– 제천시도시재생활동가 ‘봉숭아 학당’ 남기다 –

대한민국은 디지털 시대의 피로감에 힘입어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에 열광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제천의 지역재생활동가들은 ‘봉숭아 학당 팀’을 꾸려 뉴트로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와 과거 향수를 그리워하는 레트로 중장년층을 위해 먹고, 보고, 느끼는 ‘슬기로운 추억생활’을 기획하여 지난 16일 선보였다.

봉숭아 학당 팀은 옛날 시멘트 산업의 활황으로 번창했던 송학반장 앞 거리가 세월이 지나 인적이 뜸한 곳으로 변해 어떻게 하면 다시 오고 싶은 골목으로 변할까에 머리를 맞대고 해법 찾기에 나선다.

학창 시절 골목을 누비며 추억을 쌓은 것처럼 그곳에 향수를 불어넣기로 결정하고, 구 엽연초생산협동조합의 담벼락을 활용해 향수타운 조성에 힘을 쏟는다.

먼저 옛 교실 풍경 포토존을 직접 만들어 설치했다. 익살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을 배경에 그려놓고, 옛 감성 그대로 교실 의자 네 개를 배치하여 추억을 소환하도록 배려했다. 여기에 빗방울이 떨어지면 비를 피해 빗소리를 들으며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양철로 지붕을 씌웠다.

옛 학교 교실 풍경은 어떠했을까를 생각해보며 “맞아, 맞아! 우리 때는 그랬어”라고 공감할 수 있도록 벽면을 구성했다. 누구나 써 보고 갈 수 있도록 분필이 써지는 칠판과 급훈, 남녀 학생 캐릭터 상징물에 표어, 졸업앨범 속 사진까지 추억을 떠올리며 한바탕 수다를 떨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슬기로운 추억생활의 시작종이 ‘땡! 땡! 땡! 울렸다.

학창 시절 포토존에서 홍석용 시의장과 김대순·이정현 시의원은 교실 의자에 앉아 겨울 햇살을 맞으며 어릴적 추억에 잠기고, 여고 동창생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인생 샷을 남긴다.

봉숭아 학당 칠판에 아무 말 대잔치로 긁적이며 흔적을 남기지만 그중 허기질 때 쫄면 먹으러 오라는 안내문이 가장 구미를 당기게 만든다.

고교시절 만남의 장소였던 해바라기 분식을 떠올리는 추억의 먹거리 쫄면을 먹으며 슬기로운 추억생활 수업을 마친다.

봉숭아 학당 팀은 “도시재생사업 지역이기도 한 송학반장 거리가 향수타운으로 잘 조성되어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골목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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