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김수완 의원이 밝힌 신상발언의 내용이다.
존경하는 제천시민여러분!
이정임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김창규 시장님을 비롯한 1천여 공직자 여러분! 김수완입니다.
기자회견이나 성명서 발표 등으로 잘못을 사죄드리는 방법도 있었지만 저는 현실의 나약함으로부터 도피하지 않고, 제 스스로의 부끄러운 민낯을 의회 역사에 영원히 기록함으로써 잘못은 잘못대로 통렬히 반성하고, 또 각성 하고자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희망적인 소식을 드리기는커녕 2023년 8월 29일 저의 불찰로 발생한 불미스러운일로 많은분들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한없이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과정이 어찌되었든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공인으로서 제 스스로를 철저하게 단속하지 못한 것이므로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먼저 가족, 친지, 친구, 동료 등 저를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들의 믿음에 큰 상실감을 드렸습니다.
저를 지지해주셨다는 이유로 연좌제처럼 고통스러워하실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또한 제9대 의회에서 불철주야 시민과 함께 열린 의정을 위해 애써주시는 이정임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저의 무책임한 잘못으로 시민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계시는 여러분의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동고동락하며 의회의 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발로 뛰며 땀 흘리셨던 의회사무국 직원여러분 여러분들의 사기를 높여 드리기는커녕 아쉬움만 남겼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여간 다 같이 잘사는 제천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저의 작은 의견도 시민의 목소리처럼 귀 기울여 주셨던 김창규 시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들께도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무엇보다, 더 나은 정치, 더 나은 사회를 기대하며 무한한 사랑과 지지로 저를 의회로 보내주신 많은 시민여러분들께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드리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선‧후배, 동료의원 여러분, 또한 지난 1년여간 동고동락하며 민선8기 시정과 제9대 의회를 함께 하고 있는 1천여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13만 제천시민 여러분! 다시 한 번 머리숙여 깊이 사죄의 뜻을 밝힙니다. 죄송합니다.
사실 저의 잘못에 대한 송구함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자숙의 시간과 수많은 고민 끝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 고민은 단 한가지,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책임’과 ‘도리’인가였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저의 안위나 명예, 자존심을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무를 어떻게 보답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가장 쉽고, 단순한 방법으로, 제게 주어진 의회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의 개인적인 것만 생각했다면 몇 번이고 거듭 반복했던 결정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 세상의 모든 질타와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을 대면해야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남은 임기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고견을 주셨으며, 저 또한 끊임없이 참회하며 진정한 책임과 도리에 대해 스스로 되물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저의 안위를 찾아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는 대신, 남은 임기 동안 의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합니다.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시민의 대의와 신뢰를 목숨처럼 받들어야 하는 선출직 의원으로서 크나큰 자책감과 중압감을 느끼며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만큼 부끄럽고 후회스럽지만, 두려워도 행동하고, 비난 받더라도 행동하며, 스스로의 민낯에 부끄러워도 지역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저의 과오를 회피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는, 진정한 반성이자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손가락질과 비난을 받는 모든 순간들을 저의 죄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며 무겁게 반성하겠습니다.
저는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삶 속으로 뛰어 들어가 모든 열정을 다해 헌신하겠습니다.
그 어떠한 질책과 희생도 감수하겠습니다.
그리고 의회의 어떠한 징계도 마다않고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현실의 죄를 회피하고자 아우성 치는 나약함에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부끄러운 과오를 수면 위로 끄집어내어 평생 직면하면서, 매일 매일 속죄하고 되새기며, 매 순간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찾아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저의 과오에 대해 감히, 하해와 같은 관용을 베풀어주신다면, 앞으로 저의 정치생명에 연연하지 않고,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과 쇄신으로 시민 여러분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저의 남은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훗날, 저를 지지해 주셨던 분들과 또 그렇지 않았던 분들께까지도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끊임없는 성찰과 더 절제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의정 활동에 임하겠습니다.
끝으로 저로 인해 동료의원 여러분들과 우리 공직자 여러분들의 노고가 퇴색되지 않기를 소망하며, 항상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제천시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거듭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