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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기 작가의 ‘새해 아침 비봉산에서’

강호기 작가의 ‘새해 아침 비봉산에서’

■ 새해 선물 / 강호기

해가 뜨지 않는데 비봉산에 오를 거냐고 묻는다.

그래도, 간다고 했다.

붉게 스미다 울컥 토해내는 일출의 식상함 보다

운무 속 몽환적인 일출을 꿈꿨는지도 모른다.

갑자기, 

두툼한 구름 속 아름다운 율동 시작되었다.

눈이다.

선물처럼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희망을 간직한 사람들 사이사이로. 

새해 첫날에…

■에필로그(epilogue)

사진 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시를 쓰는 강호기 작가는 감성이 매우 풍부하다.

틀에 짜인 듯한 사진보다는 주변의 소소한 일상이 그에게는 작품의 소재가 된다. 때론 작가의 카페를 찾는 손님이 모델이 되기도 하고 비가 오는 날에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거리의 행인을 앵글에 담기도 한다.

운 좋은 날에 함박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동글동글 눈 보케는 어느새 고운 꿈이 되어 작가의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새해 아침에 일출 명소로 유명한 청풍면 비봉산에 눈이 내린다. 눈 보케 사진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가는 붉은 태양의 일출 보다도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2020년 1월 1일 경자년’의 축복된 아침을 카메라에 담는다. 동글동글 비봉산의 눈 보케는 우리들의 마음 속으로 희망과 행복을 전해준다.

■강호기 작가

*빛을 담는 사람들 정회원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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