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문화원(원장 최명현)은 10월 20일(금) 오전 11시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자양영당 숭의사에서 창의128주년 제천의병 고유제(告由祭)를 거행했다.
고유제는 제천의병제의 시작을 의병 선열들께 고하는 제사로 의병제의 대표적 행사다.
제천문화원은 제천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마음을 담아 예우하고자 지난 1995년 창의100주년 추념사업으로 시작한 의병제를 128년째를 맞으면서 2020년부터 4년째 주관하고 있다.
3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동명초등학교취타대가 붉은색은 악귀를 물리치고 화살은 나쁜 액운을 화살 또는 삼지창으로 공격한다는 의미를 가진 홍살문을 지나 숭의사 앞으로 행진했으며, 참여한 학생들도 그 뒤를 따랐다.
행진에 이어 제향은 이관식 자영영당 장의가 집례(執禮)를 맡아 홀기(笏記 제례의 진행을 적은 문서)를 읽으며 시작됐으며, 제천문화원 박선민 이사가 제례의 절차와 의미 등을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했다.
영동 난계국악단은 주악을 넣었으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김창규 제천시장이 초헌관(初獻官), 강성권 제천교육장이 아헌관(亞獻官), 장영구 의병유족회장이 종헌관(終獻官)을 맡아 각각 의병선열 신위에 헌작했다.
또한 대축 원준희 자영영당 장의, 전례관 이재원 자양영당 도유사, 인의 김영기 자영영당 장의, 봉향 정재택 자영영당 장의, 봉로 홍근원 자영영당 장의, 봉작 박찬수 자영영당 장의, 전작 한경수 제천향교 장의, 사준 이용희 자영영당 장의, 관세 윤병순 자영영당 장의, 안내 최양미 제천향교 장의 등이 맡아 봉행했다.
이 밖에도 김호경·김꽃임 도의원, 시의원, 관내 거주 의병 유족, 제천문화원 이사와 특별회원, 발전위원, 관계자, 학생 등 지역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그 뜻을 기렸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동명초 취타대와 학생, 의림여중, 제천여중, 제천상고 학생들이 고유제에 동참했다. 학생들은 장판사에서 송원화동사합편 강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부를 견학했다. 이어 관광해설사로부터 제천 의병의 역사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다음으로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쓰고 고유제에 참석해 봉행을 마치고 의병의 넋이 깃든 자양영당 주변을 돌며 숭고한 의미를 되새겼다.
고유제에 앞서 제천소방서 119수호천사전문의용소방대(대장 이소피아)는 19일 숭의사 및 자양영당 주변에 대한 사전 방역을 했으며, 20일에는 음료 부스 운영과 함께 주차안내도 했다.
제천문화원은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영상을 촬영하여 공유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세명고 문화재지킴이와 함께하는 문화원 전시회가 열리고, 제천한시협회 주관으로 오는 24일에는 전국한시백일장 시상식이 제천시민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최명현 문화원장은 “128년 전 의병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자리”라며 “그 뜻을 기억하며 고유제에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천은 을미사변을 계기로 전국에서 제일 먼저 의병이 결성된 을미의병의 탄생지이며, 전 주민이 의병에 참여한 의병의 고장이며, 삼국시대부터 한말까지 외세에 맞서 나라를 지켜온 호국정신의 성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20일 오후 1시 제천시와 제천문화원은 우림정에서 의병간담회를 했다. 21일 오전 11시에는 이정규 의사, 김상태 의병장, 의병 칠의사, 최욱열 열사, 홍사구 열사의 묘소가 있는 고암동 순국선열묘역에서 제천동우회 주관으로 순국의병 위령 묘제가 거행될 예정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