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을 교해(敎海)라고 한다. 가르침의 바다, 나의 바다는 인도양 같은 불경이요, 태평양 같은 동양철학이요, 대서양 같은 서양철학이요, 남빙양 같은 이 시대 지도자들의 설득력 있는 말이요, 북빙양 같은 이 시대의 어두운 골목길을 밝혀 주는 시인·소설가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나의 바다는 오대양을 말한다.
오대양에서 수집한 마음에 드는 조약돌, 진주, 조개, 소라껍질을 잘 다듬고 갈고닦아, 다시 인연 있는 자리에서 제가 느꼈던 감흥과 신선한 충격을 전해 드리면서, 이 잔잔한 미소와 전율 어린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다. (중략) 우리 다 함께 오대양의 조약돌을 주으러 갈까요! (머리말 중에서)
충북불교방송 사장 장산스님(제천 고산사 주지)이 21일 제천 고산사 법당에서 삶의 ‘참지혜’를 담은 수필집 ‘그 바닷가의 아름다운 조약돌처럼’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 김병우 교육감, 성기태 전 한국교통대학 총장, 윤종섭 제천문화원장, 송수헌 충북불교단체협의회장, 오택균 충북한약협회장, 이경용 충북도 정책특별보좌관, 신도 등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기념식은 저자 약력소개를 시작으로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이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승가에게 귀의를 서약하는 삼귀의, 지혜의 실천을 강조한 대표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 봉독, 입정,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
▲ 지난 21일 제천 고산사에서 열린 ‘장산스님 출판기념식’에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병우 교육감은 “좋은 기운 넘치는 귀한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영광이다”며 “장산스님은 도가 크신 분이어서 많은 말씀을 듣고 나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질문을 많이 드리는 스님으로 책을 다독하셔 박학할 뿐만 아니라 자꾸 여쭙게 만드는 분이다. 반대로 저에게 가장 질문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도 하다”며 “몰라서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니라 깨우침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설법을 담은 책”이라며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현실 세계의 난국을 헤쳐나가는 답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성기태 전 한국교통대학 총장, 윤종섭 제천문화원장
성기태 전 한국교통대학 총장은 “몸과 우주를 말씀하는 책 같다”고 표현했고, 윤종섭 문화원장은 “장산스님의 책은 법문을 쉬운 말로 풀어냈고, 뚜렷한 소신을 갖고 내면의 세계를 표현해 더더욱 심오하게 들린다”고 했다.
▲ 장산스님이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산스님은 “장미와 백합이 아무리 아름답고 향기로워도 그 장미와 백합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외롭고 쓸쓸한 것”이라며 “장미와 백합의 향기에 백분지 일에도 못 미치는 작고 소담한 꽃을 피웠는데도 불구하고 원근에서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장산스님은 “부처님은 인간과 자연의 궁극적 모습은 ‘空’이라 하셨다”며 “空을 깨달은 자는 자유로운 해탈의 걸림 없는 진인(眞人)이 되고, 空을 깨닫지 못하면 이 세상에서나 저 세상에서도 모두 모두 힘들고 고통스러울 뿐”이라고 설했다.
그러면서 “이 空思想은 아무것도 없는 空이 아니라 각자의 감성과 이해에 따라 사랑과 미움, 이익과 손해, 행복과 불행으로 나타나니, 그 마음을 잘 쓰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佛敎의 가르침은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고 형상 그릴 수도 없는 이 마음을 수련하고 공부하고 단련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산스님은 “人生은 각자의 감성 설계에 따라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며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며 “이 작은 책자에 삶과 지혜에 대한 고민을 전개(展開)하고 독자들께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일독(一讀)을 권했다.
장산스님은 1953년 경남 김해 태생으로 1979년 보은 속리산 법주사 출가 득도해 1983년 경주 불국사 중강(교수)을 역임했다. 1994년 법주사 교무국장을 2년간 맡았고 1997년부터 5년간 영동 중화사 주지, 충주 중앙경찰학교 상임법사를 지냈다. 현재 8대 BBS청주불교방송 사장으로 몸담고 있으며, 문집 ‘진인으로’, 시집 ‘세월은 기다리지 않는다’를 펴냈다.
수필집 ‘그 바닷가의 아름다운 조약돌처럼’은 ▲1부 ‘풍요로운 인생길’ ▲2부 ‘멋진 인생, 누가 창조하는가’ ▲3부 ‘사랑할 수 있어 행복하다’ ▲4부 ‘부처님 품 안의 행복’ ▲부록 ‘알아두면 유익한 일’로 구성돼 있으며, 불경, 동양철학, 서양철학, 주요 사회 이슈 등을 쉽게 풀어내 책장 속 글을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위안과 함께 인생의 가야 할 방향을 찾게 된다.
‘지혜란 마치 근 바다나 땅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과 같은데, ’금강경‘의 가르침을 자성이라는 땅에서 지혜의 샘을 찾도록 도와준다. 쓸수록 줄어드는 그릇의 물관 같은 것이 복이라면, 끝없이 솟는 샘물과 같은 것이 ‘반야’의 지혜이다. 유위복(有爲福)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도 무위법(無爲法)으로 능히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복과 무위법의 지혜는 비교할 수 없다.’ (‘참지혜가 있으면 모두가 행복하다’ 중)
수필집 ‘그 바닷가의 아름다운 조약돌처럼’ 한강, 286쪽, 1만4000원.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