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 제18회 정기연주회 “라틴 음악 여행” 성황리에 성료

국내 최정상급 청소년 교향악단으로 성장한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단장 이윤진, 지휘 김상현)의 18회 정기연주회가 23일 제천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라틴 음악’을 주제로 한 해를 보내며 서로 격려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자는 의미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 공감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또한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이끈 지 10주년이 되는 김상현 지휘자를 축하하는 음악회이기도 하다.

콘서트 가이드도 기존 틀을 깨고 청소년오케스트라 출신 윤인선·김도훈·박규태 명예 단원이 직장과 대학 생활로 바쁜와중에도 10주년을 빛내기 위해서 한결음에 달려와 호흡을 맞췄다. 오랜 시간 단원으로 함께했던 그들은 찐친 케미를 선보였다.

그들이 첫 곡을 소개하자 단원도 청중도 김상현 지휘자의 손끝을 주시했다. 지휘봉이 내려가고 신나는 음악 여행이 시작됐다.

잭 불럭 편곡의 이탈리아 민요 ‘나폴리풍의 타란텔라’, ‘돌아오라
소렌토로’, ‘푸니쿨리 푸니쿨라’ 세 곡으로 연주회의 문을 열었다. 각각 밝고 경쾌한 빠른 리듬, 감미로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 신나는 리듬 등 우리가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귀에 익숙한 곡으로 오케스트라와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며 음악회의 분위기를 한층 북돋아 줬다.

이어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국내 정상급 테너 박경환이 광고 음악과 영화 어바웃 타임 음악으로 알려진 지미 폰타나의 ‘일몬드’를 깊이 있는 울림으로 청중을 압도하며 고품격 클래식의 진면목을 보여줬고 음악회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표정, 몸짓, 손짓 하나하나에 혼신을 다하는 그의 열창 모습에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계속해서 난도 높은 노래로 세기의 테너 가수들이 부르는 대중가요이기도 하며 강렬한 리듬과 애절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아구스틴 라라의 ‘그라나다’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선사하며 따뜻한 울림을 주었다. 곡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세 번째로 ‘모차르트 심포니 40번’에 ‘폴리’가 더해졌다. 이를 위해 김연아 갈라쇼 세션에 참여하고 중앙대 외래교수로 있는 드러머 양왕렬이 가세했다. 클래식의 정형화 된 틀을 깨고 오케스트라와 심장을 뛰게 만드는 드럼의 조화로움으로 색다른 음악적 재미를 주었고, 관객에게도 흥을 돋우는 경쾌한 리듬에 몸을 맡기며 연주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중후반부에는 청소년오케스트라의 한 뼘 성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라틴음악 세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콘서트 가이드 김도훈·박규태 명예 단원도 오케스트라에 합류해 후배들과 함께 연주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스페인 스타일 선율과 아프리카 리듬에 쿠바의 감성이 더해진 느린 템포의 우아한 라틴 아메리카 춤곡인 아르투로 마르케즈의 ‘단존 2번’과 활력 넘치는 리듬과 중독적인 멜로디로 유명한 라파엘 헤르난데스 마린의 ‘엘 쿰반체로’를 연주하며 청중을 흥겨운 리듬에 취하게 했다. 특히 퍼커션 악기의 다양한 리듬과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소리가 더해져 룸바 리듬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끝으로 라틴 스타일의 댄스 음악인 래너드 번스타인의 교향적 춤곡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 맘보 중에서’를 선사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관객들도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멜로디에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보면대에 달린 작은 조명만이 반딧불이처럼 빛났다. 앙코르송이 흐르고 백 스크린에서는 지금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모습이 하나씩 지나갔다.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과 어둠을 밝히는 불빛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윤진 단장은 “올해로 김상현 지휘자님을 모신 지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지휘자 선생님과 함께했던 단원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명예 단원으로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바쁜 와중에도 지휘자 선생님의 10주년을 빛내주기 위해 시간을 내어 연습에 참여해 준 명예 단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는 단체로 다양한 계층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성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사랑과 격려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25년 신입 단원을 1월 4까지 모집하며, 2025년 1월 4일에 현악기와 관악기 정기 오디션을 가질 예정이다. 희망자는 010-6462-8832로 연락하면 된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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