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대 민화마을로 명성을 얻고 있는 교동민화마을에서 일곱 번째 골목축제가 열렸다.
이번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주일 앞둔 수험생과 가족에게 우주의 기운을 듬뿍 담은 응원으로 긍정에너지를 전달하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골목 예술가들과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보고 즐기며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21일과 22일 이틀간 선보였다.
수능타파라는 주제에 걸맞게 꿈을 좇는 뮤지컬단의 힘이 넘치는 뮤지컬 갈라쇼, 교동 민요교실의 국악 한마당, 드림피아의 역동적인 난타, 비전아이팀의 앙증맞은 오카리나 연주, 싱어송라이터 김호진의 버스킹 등이 펼쳐졌다.
수능타파를 응원하는 노래와 연주에 뮤지컬까지 섭렵하는 무대로 주말 한때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게 했다. 특히 아이들이 오카리나를 연주하며 수험생 언니, 오빠를 응원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잠시 골목 축제를 즐기는 수험생과 가족에게 찹쌀떡과 용빵, 민화 에코백, 마스크, 총명향 등 수험생 킷트를 선물로 증정해 풍성함을 더했다.
여기에 누구나 수능응원 메시지를 적도록 유도했다. “너의 능력을 믿어봐”, “조금 느려도 괜찮아”, “수능 대박 나세요” 등 기존 캘리그래피 응원 메시지에 이상천 시장, 배동만 시의장, 시의원, 안태영 교육장, 시민 등이 축제장을 찾아 각자 수험생 응원 메시지를 적었다. 이상천 시장은 “E=mc2(질량-에너지 등가법칙) 수능이 인생 전부는 아니지만 실수하지 말고 공부한 것 대박!”이라고 적었으며, 한 학생은 “기말고사 잘 보자”라고 쓰며 자신을 격려했다. “1번, 2번, 4번 나도 25년전에 찍었다! 파이팅!”이라고 재치 있게 쓴 문구도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참석자들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향학열 등 동기 부여로 합격, 출세 등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물고기가 용으로 변하는 과정을 나타낸 그림)가 그려진 골목을 걸으며 제천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전 교동민화마을 골목투어 해설사로 활동했던 이재신 의원은 특유의 입담과 유머로 해설 내내 좌중을 쥐락펴락하며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이어 자신이 쓴 수능 응원 메시지가 신령스러운 향교의 기운을 듬뿍 받길 희망하며 동문 앞에 걸었다.
제천향교 신항선 전교는 “향교는 오늘날 중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지역 인재 양성 기관으로 오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늘 과거 성현들 기운을 받을 수 있게 향교를 개방했다”며 “해가 동쪽에서 떠서 남쪽을 지나 서쪽으로 지듯 자연 섭리를 따라 우측 동문으로 들어가 좌측 서문으로 나오라”고 권유했다.
골목축제에 왔다면 벽화 감상을 빠뜨리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는 관광전기자전거에 타고 마을 해설사가 골목골목 숨은 이야기를 안내해 주는 투어가 신설돼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외에도 12명의 지역작가들이 정성껏 만든 수능타파 프리마켓 상품들을 내놓아 발길을 멈추게 했다. 손난로, 볼펜, 초콜릿 등 상품마다 수능생을 응원하는 문구가 들어가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모든 행사는 발열 증상 확인과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진행됐다.
교동민화마을은 2009년부터 지역의 작가들이 벽화를 그려 넣으며 명성을 얻기 시작한 곳이다. 2019년, 제천시가 주최한 우리동네 특화사업 공개 오디션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연간 3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심 골목길 투어의 명소로 성장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