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충북민예총 제천단양지부(지부장 전영표)가 23일부터 27일까지 ‘제21회 제천민족예술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기억의 가치 Ⅱ 시대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과거를 투영하고 현재를 읽어 가는 시대성을 표현하고자 마련됐다. 또한 제천민예총의 총결집으로 내부적으로는 역량강화와 외부적으로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신장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문화예술의 잔치이다.
이 기간에 시민회관 제1, 2전시실에서 회원들은 창작의 불꽃으로 일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결과물을 전시했다.
23명의 작가는 작품에 각자가 생각하는 ‘기억의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했으며, 작품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제공해 이해력을 높이고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공통 분모는 ‘기억의 가치’이다.
제1전시실에서는 12명의 민화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김숙자의 책거리, 박기정의 그때 그 시절, 박숙희의 기억의 가치 2 <(문자도(충성충)>, 유옥자의 금분장 생도, 이재희의 노안도, 이화영의 일월오봉도, 임정자의 가명절지도, 지은순의 수복문자도 디지털 드로잉, 전형숙의 연화도, 차혜숙의 모란 화병도, 탁선희의 연화도, 한진희의 기쁨(모만도), 황정임의 미인도이다.
열정적 배움, 엄마 생각, 잊지 말아야 할 독립운동가, 사부님과 민화의 만남, 민화와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 가정의 가치, 여성의 사회적 위치 변화 등 소중한 기억을 화선지 위에 녹아냈다.
제2전시실에는 김채연의 기억의 빗장, 박혜정의 사춘기.. 그때 그 가방, 신현종의 종전 2024, 심순정의 행복한 기억, 전영표의 시간을 담은 기억, 정옥순의 바다의 기억, 조미행의 어느 날, 차혜숙의 개수통(설거지통), 추경원의 단청 무늬 팔각탁자, 홍창식의 자화상이 전시되어 있다.
하나하나 보면서 나의 기억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
11명의 작가는 행복했던 아름다운 시절을 회상하며 만든 가방, 숱한 이야기를 담은 200년된 기와, 희로애락의 기억을 삶에 더하여 현재를 슬기롭게 극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먹꽃, 10여 년의 기억을 200여 장의 사진으로 한곳에 모아 파노라마처럼 사람의 일상을 기록한 사진들, 흑백필름으로 찍은 어르신들 장수 사진, 전통 옻칠 나전 방식으로 만든 바다 냄새 물씬 나는 테이블 등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시대정신을 현대적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을 내놓았다. 특히 신현종의 종전2024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향해 지구촌의 살생 무기인 총이 없는 날을 기원하며 만든 총 조각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아픔이 조속히 끝나길 바라는 염원이 담겼다.
이외에도 26일에는 버스킹과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전영표 지부장은 “10월이 오면 민예총은 민족예술제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들을 가져온 회원들 모두가 참여하여 문화예술 실천 활동을 통한 지역 문화예술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며 “을해는 기억의 가치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시간으로 시대를 거쳐 오며 담아왔던 시대의 기억을 표현하고 꺼내어 보는 전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린 시대를 동행하고 있지만 기억도 가치도 모두 다르게 담겨 있다. 그 각각의 기억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동시대를 살며 담아온 나의 기억과 나에게는 담겨 있지 않은 기억을 공유하고 그 가치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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