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

제17회 청풍동요제 성황리에 마무리… “세계로 울려 퍼진 맑고 고운 소리”

“우리 엄마는 요술쟁이 나를 웃게 하는 마법사죠~ 슬픔 대신 행복 가득 엄마의 사랑”

동요는 맑고 고운 소리로 마음을 정화할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에도 단연 으뜸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동요 축제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제17회 청풍동요제가 2023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주무대에서 구름 관객을 모으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청풍동요제는 17년을 이어오며 동요 합창을 통해 어린이들의 순수한 꿈과 희망을 키워 주었고 지역을 벗어나 전국 규모의 대회로 참가하고 싶은 동요제로 발돋움했다.

특히 출연자와 관람객을 하나로 만드는 음악적 힘을 가진 힐링동요제이다.

한국동요음악협회 충북지회(지회장 김은주) 주관으로 2일 열일곱 번째 청풍동요제가 열렸고, 17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에 걸맞게 전국적 관심을 불러 모았다.

전국에서 동요를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서울, 대구, 수원, 당진, 전주, 용인, 거제, 성남, 춘천, 창원, 충주, 세종 등에서 대회에 참가했다. 전국 유수 중창단이 대거 참여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동요제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본선에는 엄격한 심사를 걸친 독창 5명과 중창단 13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뤘다.

어린이들은 리허설을 통해서 마이크 체크, 박자와 음정, 화음, 동작을 꼼꼼히 점검했다.

무대 밖에서 지도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높은음에서 잘 처리하기, 밝은 표정으로 긴장하지 말고 침착하기, 화장실 미리 챙기기 등을 주문하며 다독였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휘하에 음악에 몸동작과 노래를 여러 번 연습을 해보며 본선에 대비했다.

마지막까지 무대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연습에 몰입했다.

지난해보다 4팀 증가한 13팀의 중창 경연은 치열했다. 춘천 예원리틀 싱어즈 중창단의 첫 출연을 시작으로 12개 중창 팀의 뜨거운 경연이 이어졌다.

참가팀들은 맑고 고운 소리, 앙증맞은 율동, 고음과 저음의 하모니, 마지막 인사까지 준비한 모든 것을 무대에 쏟아냈다.

관객석도 뜨거웠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나오면 ‘노래하는 천사들’, ‘최고, 화이팅’, ‘감동 그 자체’, ‘1등 가즈아’, ‘1등하는 꿍꼬또’, ‘마음속에 저장’, ‘말이 필요 없는 국가대표 중창단’, ‘세상 멋진 오늘의 주인공’, ‘너희가 있어 세상이 행복해’, ‘항상 찬란히 빛나는’ 등 문구가 적힌 패널과 현수막을 흔들고, 여기에 경연 장면을 사진에 담거나 영상으로 남겼다.

아름다운 소리에 매료되어 관객들도 경연팀의 귀엽고 앙증스러운 율동과 맑고 고운 하모니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순간만큼은 동요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정화하는 큰 울림으로 가슴에 스며들었다.

참가팀들은 일반 동요뿐만 아니라 국악동요 등 다양한 구성 요소로 동요제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무대를 오를 때의 긴장감은 어디에도 없이 개구쟁이로 돌아가 단체 사진을 찍고 경쟁 팀의 공연을 감상했다.

모든 경연이 끝나고 시상식이 이어졌다.

한국동요음악협회 오세균 회장,
경인교육대학 음악과 이명규 교수, 고신대 음악과 이영희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오세균 심사위원장은 “멜로디와 음정의 정확성,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음색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음색을 진행하는지 여부, 또한 여러 사람이 하다 보니까 처음 시작 그리고 끝이 같이 시작되고 같이 끝나는 여부, 야외 특성상 멜로디의 흐름이나 가사의 내용에 맞게 노랫 소리가 작기도 하고 크기도 해 풍요로움을 우리에게 줄 수 있을지를 눈여겨보겠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이명규 심사위원은 “청풍동요제 심사를 10회 가까이 볼 정도로 찐팬이다. 방송국 콩쿠르보다 점점 어려워지는 게 청풍동요제 심사 같다. 순위 고르기가 어린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고충을 털어났다. 그는 “부모들에게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박수쳐 주고 승복하고 격려해 주는 마무리가 있어야 어린이 동요를 부르는 큰 의미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반복되는 구절에서는 셈여림을 다르게 하는 연습, 마이크를 이용해 크게 또는 낮게 하는 법, 낮은 소리를 낼 때 주의점 등에 대하여 설명했다.

시상식에서는 용인의 ‘라임트리프렌즈’ 중창단이 영예의 대상을 받았고 금상엔 당진의 ‘해나루’ 중창단이 받았다. 독창에선 당진 당진초 5학년 ‘하예경’양이 금상을 수상했다.

김은주 회장은 “청풍동요제는 건강한 동요제고, 맑은 바람 소리이다. 그 소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준다. 특히 시원하고 맑은 바람이 가득한 이곳 제천에서 여러분들의 맑고 깨끗한 동요 소리가 울려 퍼진다는 것은 참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 저는 생각한다”며 “우리는 오늘 이런 동요제가 주는 순수함을 함께 공감하면서 아름다운 세상과 밝은 미래를 꿈꿔나가는 그런 소중한 시간을 서로서로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석 팀 모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고, 이 멋진 무대를 마음껏 함께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