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압록강 아리랑> 최범산 작가 토크 콘서트… “위대한 도시 제천의 의병 정신을 가르쳐라”

항일 독립투쟁 전적지를 10년간 답사하며 역사 현장을 생생하게 사진으로 담은 <압록강 아리랑>의 저자 최범산 작가가 지난 9일 제천을 찾아 항일 독립전쟁의 역사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를 털어놓았다.

◇만주대륙 한민족의 역사

최범산 작가는 만주벌에 펼쳐진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서 소개했다. 한민족의 젖줄 압록강을 비롯해 고구려 건국 유적지 졸본성, 광개토왕비, 장수왕릉 등 고구려에서 발해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한민족의 역사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고구려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장수왕릉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하고 발해의 역사를 새로 등재하려고 한다. 마치 자신들의 역사인양 가꾸고 있다”며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우리는 얼마나 많이 만주대륙 우리의 역사 현장을 가보고 교육 현장에서 가르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뼈아픈 역사의 통찰도 중요하지만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고구려와 발해의 위대한 역사도 거룩하게 교육해야 이 민족의 미래가 있다”고 역설했다.

◇독립정신 역사와 민족정신

최범산 작가는 “1895년 을미의병부터 1945년 한국광복군까지 항일 독립전쟁은 50년 동안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천 시민에게 “우리는 오늘 이 시간, 세상에 단 한 번뿐인 이 순간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마음에 새길 것이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최 작가는 “제천은 충절의 고장이며, 항일투쟁의 횃불을 든 곳”이라며 항일무장 투쟁의 선봉에 선 제천의 영웅들을 소개하며 잊지 말길 당부했다.

만주와 간도 연해주를 배경으로 펼쳐진 항일 독립운동사 그 기초가 되었던 제천의 호좌의 진, 그리고 류인석 의병장, 대한독립군을 창설한 이명하 의병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육군 주만 참의부 참의장으로 사이토 조선총독 저격을 지시한 백광운 장군, 동명학교를 설립한 한국독립군 사령관 황확수 장군 등 4명을 꼭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

더불어 기억에 머물지 말고 미래를 생각하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나의 현재이고 미래”라며 “제천은 ‘역사성’을 가진 고장이다. 특히 ‘의병’이 결의한 곳이다. 만만한 동네가 아니다. 청소년들에게 제천의 위대함을 가르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독립정신의 계승발전

최범산 작가는 “버림받고 잊힌 항일 독립전쟁의 역사와 유적지 독립투사 순국 영령들은 아무 말도 없다”며 독립정신의 계승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래서 최 작가는 “독립전쟁 역사 유적과 정신의 계승은 시대적 사명”이라서 “항일역사유적 사진전을 서대문형무소, 국회, 오늘 이 자리뿐만 아니라 중국에까지 가서 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신조와 일본 정치인들의 교활하고 후안무치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자신은 독립투사들의 혼과 빛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고 말해 청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최범산 작가는 “항일 독립투쟁의 역사는 우리 민족사의 줄기이며 불변의 시대정신”이라며 “이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은 독립전쟁의 역사와 정신을 올바르게 기록하고 보존하여 자랑스러운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있길 바란다”고 토로하며 만남을 끝맺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사령부 3,782명, 대한독립군 4,500여 명, 신흥무관학교 졸업생 3,500여 명, 북로군정서 1,600여 명, 서로군정서 의용군 1,500여 명, 대한청년단연합회 30,000여 명, 대한독립군 600여 명, 대한통의부의용군 2,500여 명, 대한독립군단 3,000여 명, 조선혁명군 1,200여 명, 한국독립군 3,200여 명, 한국광복군 600여 명의 장병들은 중국 대륙과 만주 벌판 드넓은 산하에 피와 땀과 눈물로 조국 광복의 이름을 새기며 대한의 별이 되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최범산 작가의 항일독립 전쟁의 역사에 대하여 들으며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한번쯤 곱씹게 한다.

한편 (사)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기획으로 항일무장독립투쟁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주벌의 별이되어’라는 주제로 사진전시회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시민회관 2층에서 열리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