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배우가 된 동장과 농부… 귀촌 극단과 지역주민의 콜라보 “하얀민들레” 23일부터 일주일간 시민회관에서

ㅣ흐뭇한 가을걷이 끝낸 산골 극단, 겨울 연극농사
ㅣ만종리극단 500회째 공연, 추위녹일 따뜻한 연극 하얀민들레 제천시민회회관소극장에서 7일간 열려
ㅣ김명자 동장도 김현종 농부도 조소연 회사원도 배우, 지역의 다양한 주민들  배우로 참여

산골 극단이 흐뭇한 가을걷이를 마치고 연극 농사에 나선다.

“올해는 외부 공연이 많아 농사를 많이 못 지었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아 풍년인데 농산물 가격이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져 걱정이죠. 그래도 농한기가 되었으니 연극농사 지어
야죠. (허성수감독)

2015년 서울 대학로를 뒤로 하고 단양 만종리로 귀촌한 만종리대학로극장이 오는 23일~29일 7일간 매일 오후 7시 제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귀촌 500회째 공연인 연극 ‘하얀민들레’(허성수 작,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만종리 극단이 추구하는 주민들과의 예술소통 일환으로 극중 묘지기 역할은 주민배우가 맡는다.

제천 남현동 김명자 동장, 소를 키우는 축산농부 김현종씨, 회사원 조소연씨 등 다양한 주민 7명이 매일 번갈아 가며 출연하여 친숙함을 더한다.

연극 ‘하얀민들레’는 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추억하며 남편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30대, 50대, 70대로 분하며 아내의 묘를 찾아 대화하는 형식의 연극으로 현대인들에게 부부의 소중함, 가족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2018년 제천문화회관에서 공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역 소도시에는 보기 드문 7일간 연속 공연으로 지역주민들의 예술일상화를 위한 실험적 무대다.

연극 관련 문의는 043-421-2263으로 하면 된다.

허성수 감독은 “서울 대학로에서는 보통 한 작품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2년, open run으로 공연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역 소도시에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며 “요즘은 대형 공연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 졌지만 그래도 연극예술 특유의 농밀함이 관객들의 심성을 진솔하게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종리 대학로 극장은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예술여행’사업에 선정되어 충청북도 농산촌마을 70여 곳을 순회하기도 하였으며, 문화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예술경영센터에서 선정하는 2019예술경영대상을 수상하여 상금 5백만원과 우수예술단체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만종리대학로극장은 귀촌 5년차에 접어들면서 주민들과 함께 하는“마을이 무대다”라는 슬로건으로 마을 곳곳을 무대화 하고 있으며, 마을 공동체, 경제 공동체로서의 어울림을 위해 마을극장, 체험 동화마을 구축하고 있으며, 주변 관광자원에 예술을 채색하는 작업등 극단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농업과 예술을 병행하며 새로운 「문화지도」를 그려가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