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전진수 프로그래머 추천작 13편 공개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주최: (사)제천국제음악영화제, 주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회)의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올해 상영작 중 놓쳐선 안 될 추천작 13편을 공개했다.

37개국 127편의 상영작 중 개막작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를 비롯, 폴란드의 무성영화 현장 연주자 마르친 푸칼룩의 연주와 함께 동구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시네마 콘서트’, 아스토르 피아졸라와 지미 페이지 등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까지 포함돼있어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레게 음악의 성지 ‘이나 데 야드’ 그린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처럼 중남미 음악 다큐멘터리 감동 잇는다.

1.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99‘, France/Belgium) – 개막작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이나 데 야드’는 자메이카 킹스턴에 있는 레게 음악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레코드판이 쌓여있는 누추한 공간에 역시 허름한 녹음 장비들뿐이지만 이곳은 레게의 상징과도 같은 밥 말리와 함께 연주 활동을 했던 1세대 레게 뮤지션들이 아직도 후배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녹음하는 곳이다. <한니발 라이징>,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의 작품으로 주목받은 피터 웨버 감독은 바로 이곳을 찾아 1세대 뮤지션들을 통해 레게 음악의 원류를 모자람 없이 보여준다. 마치 빔 벤더스 감독이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메이카의 멋진 풍광과 이들의 멋진 연주, 그리고 감동적인 인생역정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나라에는 석유가 있고, 어떤 나라에서는 진주가 나지만, 우리에게는 레게 음악이 있다”는 한 뮤지션의 인터뷰가 긴 여운으로 남는 작품이다.

*세계 위대한 음악가의 발자취를 찾아서!

국제경쟁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음악가들의 이야기 <지미 페이지 따라하기>, <탱고의 아버지 아스토르 피아졸라>, <하챠투리안의 칼춤>

2. <지미 페이지 따라하기>(113′, USA/Japan) –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지미 페이지 따라하기>]

<지미 페이지 따라하기>는 전설적인 록밴드 레드 제플린, 특히 그 중에서도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에 완전히 경도된 인물이자 기모노 영업이 생업인 사쿠라이 아키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레드 제플린이 음반보다 공연에 중점을 둔 밴드라는 지론 아래 30년 동안 그들의 모든 연주회 실황을 카피하여 기타 연주를 해왔다. 그리고 일본을 방문한 지미 페이지 앞에서 연주하는 영광을 얻으며 본격적인 카피 연주 활동에 들어간다. 열정적인 팬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준 ‘미스터 지미’의 모습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경건함을 주기까지 한다. 레드 제플린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흥미 만점의 다큐멘터리이다.

3. <탱고의 아버지 아스토르 피아졸라>(95’, Argentina/France/Japan) –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세계음악영화의 흐름 <탱고의 아버지 아스토르 피아졸라>]

‘상어 낚시를 하지 못할 정도라면 반도네온도 들 수 없다’는 피아졸라의 지론 때문에 이 다큐멘터리의 원제목은 <피아졸라, 상어의 시대>였던 <탱고의 아버지 아스토르 피아졸라>. 그가 이룬 여러 가지 음악적 실험들 때문에 전통적인 탱고가 아니라고 거센 비난받기도 했던 피아졸라였지만, 이제 전세계에서 피아졸라라는 이름은 탱고 그 자체가 되었다. 탱고를 춤곡에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피아졸라의 파란만장한 삶과 음악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4. <하챠투리안의 칼춤>(93′, Russia/Armenia) –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하챠투리안의 칼춤>]

아르메니아 출신 아람 하챠투리안은 쇼스타코비치와 함께 1940년대와 50년대 구소련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손꼽힌다. 아르메니아, 터키, 조지아 등지의 민속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그의 음악은 꿈틀거리는 생동감과 화려한 색채감으로 큰 감동을 주었다. 이 작품은 하챠투리안이 2차 대전 기간, 피난지에서 걸작 ‘칼춤’이 포함된 발레음악 ‘가얀느’를 만드는 과정을 극화했다. 주위의 시기와 전쟁의 피폐함을 극복하고 걸작을 남기려는 한 예술가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 <하챠투리안의 칼춤> 역시 올해 놓쳐선 안 될 작품.

*영화적 재미와 음악적 감동이 함께하는 음악영화를 만나는 ‘시네 심포니’
 
5. <더 컨덕터>(139‘, Netherlands) – 시네 심포니[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네 심포니 <더 컨덕터>]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와는 달리 왜 클래식 지휘계에서 여성의 모습은 보기 어려운 것일까? <더 컨덕터>는 최초의 여성 지휘자였던 네덜란드 출신의 안토니아 브리코의 삶을 극화하면서 그 답을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편견이 지배하던, 혹은 아직도 지배하고 있는 클래식 음악계의 고리타분함에 맞선, 가냘프지만 누구 못지않은 용기로 무장한 한 여성 지휘자의 힘겨운 투쟁과 노력을 만날 수 있다.

6. <쳇 베이커의 마지막 순간들>(84’, Netherlands) – 시네 심포니[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네 심포니 <쳇 베이커의 마지막 순간들>]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는 1988년 암스테르담에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죽음에 관해서는 자살, 실족사 등등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재즈계의 제임스 딘’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가 깡패들의 테러로 이빨을 상한 뒤, 은퇴와 재기를 반복했던 어려운 시절을 거쳐 마지막 불꽃을 태운 시기에 일어난 사고라 그의 죽음은 더욱 미스터리로 남게 된다. 암스테르담에서 쳇 베이커의 마지막 순간을 추리극으로 만든 <쳇 베이커의 마지막 순간들>은 그의 아련한 트럼펫 연주처럼 매력적인 작품이다.  

7. <화이트 크로우>(122′, UK) – 시네 심포니[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네 심포니 <화이트 크로우>]

루돌프 누레예프(1938~1993)는 바츨라프 니진스키의 뒤를 이어 러시아 발레를, 그리고 세계 발레계를 대표하는 무용수였다. 이 영화는 1961년, 키로프 발레단 소속으로 처음 서구를 방문했던 누레예프가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위해 KGB의 감시를 뚫고 파리에서 극적으로 망명하는 과정을 극화한 작품이다. 억압과 구속을 벗어나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려는 세계적인 무용수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음악을 통해 한 사람의 음악가와 인간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섹션 ‘뮤직 인 사이트’

8.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135′, UK) – 뮤직 인 사이트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뮤직 인 사이트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은 1960년대 후반, 밴드 Cream과 Blind Faith를 거치며 이미 ‘기타의 신’으로 추앙받았고, 이후에도 숱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친구 죠지 해리슨의 부인과의 사랑, 어린 아들의 추락사, 약물과 알코올 중독 등 드라마틱한 삶을 살기도 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걸어온 길과 그가 이루어 낸 음악적 성취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방대한 개인 소장 자료들을 통해 보여준다.

9. <블루 노트 레코드>(87‘ USA/UK) – 뮤직 인 사이트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뮤직 인 사이트 <블루 노트 레코드>]

창립 80주년을 맞은 재즈의 명가, 블루 노트 레코드는 단순히 재즈 음반 레이블들 중 하나가 아니라 감각적인 음반 재킷과 재즈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연주들로 인해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소피 후버 감독의 이 멋진 다큐멘터리는 아트 블래키, 존 콜트레인 에서 노라 존스에 이르기까지 블루 노트의 역사와 뮤지션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영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보여준다.

*재즈 팬들을 흥분시킬 최고의 선물!

10. <조앙 질베르토여 어디에?> 106′, Switzerland) – 뮤직 인 사이트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뮤직 인 사이트 <조앙 질베르토여 어디에?>]

지난 7월 6일, 조앙 질베르토가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1958년 첫 음반을 발표한 이래 ‘보사노바의 신’, ‘보사노바의 아버지’라 불리며 ‘슬픔이여 안녕’, ‘호발라라’, ‘불협화음’ 등 보사노바의 수많은 명곡들을 남겼다. 감독은 요절한 독일 작가가 은둔의 삶을 살던 질베르토를 찾아 나선 여정을 담은 책을 바탕으로 역시 질베르토를 찾아 나서고, 그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한다.

11. <마일즈 데이비스, 쿨 재즈의 탄생>(115′, USA/UK) – 뮤직 인 사이트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뮤직 인 사이트 <마일즈 데이비스, 쿨 재즈의 탄생>]

‘Birth of the Cool’은 1950년 마일즈 데이비스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놓은 첫 음반의 제목이다. 최고의 재즈 트럼페터로서 마일즈는 때론 독선적이었고 실험적이기도 했으며, ‘재즈’라는 장르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했던 뮤지션이었다. 이 작품은 공개되지 않았던 각종 자료들을 통해 마일즈 데이비스라는 예술가가 걸어온 길과 그의 업적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재즈 연주자를 넘어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마일즈 데이비스의 매력을 한 것 느낄 수 있는 ‘쿨한’ 다큐멘터리이다.

12. <뮤지컬 영화의 모든 것>(52’, France)   – 뮤직 인 사이트[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뮤직 인 사이트 <뮤지컬 영화의 모든 것>]

1927년 <재즈싱어> 이후 영화에 사운드가 결합되기 시작했고, 1930년대가 되자 음악과 춤까지 결합된 뮤지컬 영화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 <쉘부르의 우산>의 음악감독 미쉘 르그랑 등의 인터뷰를 비롯해 영화사에 길이 남을 뮤지컬 영화의 걸작들을 통해 뮤지컬의 역사와 국가별 특징, 그리고 전설적인 배우들에 이르기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뮤지컬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무성영화와 생음악을 현장에서 듣는 ‘시네마적 경험’

13. 시네마 콘서트 – 마르친 푸칼룩[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네마 콘서트 <폴란드 무용수>]

2006년부터 JIMFF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시네마 콘서트’는 영화 상영과 함께 생음악을 현장에서 연주하는, 영화음악의 원초적인 형태를 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1917년 폴란드에서 만든 <폴란드 무용수>와 1927년 구소련에서 만든 작품 <이기주의자>가 상영되어 동구권 무성영화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연주를 맡은 마르친 푸칼룩은 클래식과 포크,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무성영화의 현장 연주를 하고 있는 폴란드의 뮤지션이다.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8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제천시 일원에서 127편의 다채로운 음악영화 상영과 30여 편의 음악 프로그램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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