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정상급 청소년 교향악단으로 성장한 제천청소년 오케스트라(단장 이윤진, 지휘 김상현)의 16회 정기연주회가 20일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서로 격려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자는 의미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 공감하고 신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외부 음악인 협연 없이 청소년오케스트라의 한 뼘 성장한 모습을 오롯이 보여주는 값진 무대로 구성됐다.
콘서트 가이드로 나선 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악장을 맡았던 윤인선 전 단원의 풍부한 음악적 해설로 첫 곡을 소개하자 단원도 청중도 김상현 지휘자의 손끝을 주시했다. 지휘봉이 내려가고 신나는 음악 여행이 시작됐다.
프랑스 희극의 창시자인 오펜바흐의 활기차며 감미로운 멜로디, 신나는 캉캉 음악 등으로 구성된 ‘천국과 지옥’ 서곡을 들려주며 연주회의 분위기를 띄웠다. 관객들은 캉캉음악이 나올 때는 어깨를 들썩이며 음악을 즐겼으며, 연주가 끝나자 환호성과 함께 갈채를 쏟아냈다.
다음으로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를 통해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세 명의 단원이 협연자로 나섰다.
첫번째로 박연서(제천동중 1학년) 양이 카덴차가 포함된 악장으로 긴장감이 계속되다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함께 끝을 화려하게 장식할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라단조 20번 3악장 론도’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들려주었다. 수많은 콩쿠르 입상 경력답게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으며 열정적인 연주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조가민(동명초 5학년) 양이 하이든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그중 1악장은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단아한 바로크적인 악상이 악장 전반에 흐르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향기를 풍기는 곡인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사장조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를, 김민채(동명초 5학년) 양이 낭만주의 시대 바이올린 교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콜라이의 도입부에 현악기들이 분위기를 고조하고 바이올린 솔로가 낮은 소리를 울리며 웅장하면서 조화로운 화음과 음계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 ‘바이올린 협주곡 1번 가단조’를 협연하며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고 관객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협연이 끝나고 귀에 익숙한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中 왈츠’와 ‘호두까기인형 모음곡 중 4곡’을 연주했다. 환영의 춤, 화려한 군무, 기쁨의 춤, 농민의 춤까지 주제에 부합된 “Shall We Dance” Time을 가졌다. 미리 보는 크리스마스 같다는 행복한 표정들이었다.
마지막으로 힘차고 웅장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음악으로 모두 함께 즐기며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윤진 단장은 “다음해 2월에는 스페인 디에시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초청으로 현지 오케스트라와 합동 연주를 계획하고 있어 제천을 알리는 좋은 기회는 물론 한걸음 성장할 계기”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청소년단체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주회를 통해 지치고 힘든 일상의 피곤함을 잊고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드릴 수 있는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23년 신입 단원을 1월 7까지 모집하며, 2023년 1월 7일에 정기 오디션을 가질 예정이다. 희망자는 010-6462-8832로 연락하면 된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