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행복을 쫓는 사람들” 제1회 마을학교들의 작은 전시회

마을이 학교라는 말이 있듯이 마을학교를 통해서 행복한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운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을학교의 이름은 티모시문화원 마을학교, 공간속의 어울림, 문화로 크는 작은새, 당모루 어르신마을학교이다. 아이부터 80살이 넘는 어르신까지 마을학교에서 적성과 비전, 꿈을 키우고 있다.

그 주인공들은 ‘제1회 마을학교들의 작은 전시회’란 이름으로 시민회관 제2전시실에 그동안 배운 결과물을 선보였다.

티모시문화원 마을학교(지도 강사 동석표)의 학생들은 나무를 자르고 사포질을 해 원하는 목공 제품을 완성했다. 스피커, 시계, 보물상자, 공구상자, 음류 캐리어, 우드드레이 등 완성품은 다양하다. 소품에 그치지 않고 노인정에 벤치를 만들어 기증할 정도로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동석표 지도 선생은 “아이들이 나무를 직접 만져보면서 작업을 하므로 정서적으로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길러준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공간속의 어울림 마을학교(지도 강사 황병교) 참여자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환경을 지키기 위한 기초 지식과 태도, 실천적 행동을 포함하고 있는 업사이클링 작품을 만들었다. 버려진 쓰레기를 재활용해 거기에 디자인을 가미했다. 그 결과 가죽 자투리로 만드는 키링, 청바지를 이용한 시계, 주름지 종이를 이용한 자수 무궁화 지도, 미니 백 등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이 탄생했다.

문화로 크는 작은새 마을학교(지도강사 조유진)는 요리에 관심을 가진 꼬마 파티쉐 반이다. 아이들은 오물오물 조물조물 앙금 화과자, 펭귄 캐릭터 김밥 등 매주 한가지 요리를 만들어 본다. 8개월 42번의 교육 과정이지만 항상 요리 만드는 데 진심이다.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아마도 성장해 유명한 파티쉐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조유진 선생은 “아이들이 먹거리를 만들어 보면서 촉감은 물론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며 “수업시간에 밝은 모습에 덩달아 행복해진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당모루 어르신마을학교(지도강사 엄경미)의 학생들은 80세가 넘도록 글을 모르고 삶을 살아온 어르신이다. 어르신들이 5년 전에 연필을 잡을 땐 부끄럽고 내가 할 수 있겠느냐는 의심이 들었다. 특히 무식하고 글을 못 읽는 것을 자신 탓으로 치부했다.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글을 알게 되어 글짓기는 물론 그림도 그린다. 자신의 일상이나 과거의 추억, 가족 이야기 등 여러가지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다.

당모루 문해학교 5학년 – 정연옥 –

연필을 잡아본 지 십 년이 지나 학생이 되었어요.
손녀 유진이는 육학년이에요.
자상한 선생님 덕분에
그림을 그려 전시를 하니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마음이 참 좋았어요.

엄미경 선생은 “학생 모두 80이 넘었지만 지금은 자존감이 매우 높다. 그런 당당한 모습에 자식들도 놀래고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이 마음속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며 인생 황혼기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 같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김현진 디렉터는 “마을학교는 즐거움을 나누는 곳이다. 아이들의 적성과 비전을 찾고 꿈을 꾸며 자라나는 공간이며, 어르신들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는 행복한 쉼터”라며 “전시회에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1회 마을학교들의 작은 전시회’는 22일까지 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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