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함께 살다간 그들의 이야기 – 땅 그리고 삶 殿
제천시 금성면에 위치한 지적박물관(관장 리진호)에서는 1999년 10월 개관하여 올해로 20주년이 됨을 기념하기 위하여 지적인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땅과 함께 살아간 그들의 이야기 – 땅 그리고 삶 殿> 을 10월 26일(土)부터 12월 22일(日)까지 개최한다.
땅은 모든 것을 품어 키우는 생명의 근원이며 한 국가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세금의 근간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는 땅을 매개로 농지를 조사 측량하여 실제 작황을 파악하던 양전사업을 실시하였는데 현재의 이것이 현대의 지적(地籍)으로 발전하였다.
지적의 역사는 국가의 역사와 그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에 그 어떤 역사보다도 시작이 빠르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역사가 그러하듯이 지적의 역사도 지나간 일기장이 아니라, 현재 안에 살아 있다.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끝맺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에서 지적이라는 제도가 본격적으로 창설된지 115년 동안, 특히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 격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로 지적을 선택한 15인의 이야기를 그들이 남기고 간 서장(書狀)과 저서 등을 통해 지적역사의 발자취를 되돌아봄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기획됐다.
특히, 『한국지적사』라는 책을 저술하여 지적을 학문으로 정립하고 “세번 죽어도 지적을 위하여 죽는다.”고 호를 삼지(三地)로 지은 故 원영희 선생님의 유품은 근대 한국 지적의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알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