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무슨… 여자가 무슨…” “까톡” – 까놓고 토크합시다”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상임회장 박종철)는 7월 17일 오후 2시 충북북부출장소에서 ‘남자가 무슨… 여자가 무슨…’을 주제로 “까톡”-까놓고 토크합시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세경대학교 미술치료과 겸임교수인 이순득 교수가 기조 발제자로 나서 성별이 아닌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이 시대의 양성평등은 반은 왔고 반은 멀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일상에서의 일어나는 성차별적 언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성차별이 아니라 성차이를 인정하는 사회이길 바란다”고 끝맺음했다.
6명의 패널들은 사회를 맡은 제천종합사회복지관 남보현 부장의 공통질문 “젠더 규범 성역할에 대한 인식들 어디서부터 올까요?”와 개별 질문에 대하여 각자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은홍 간디학교 만화작가는 “낡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발생한 남성성 여성성이란 구분을 반대한다”면서 “남자답게, 여자답게란 표현이 일상에서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양한 성에 대한 인정과 존중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순애 제천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은 “어릴 적 오빠와 나와의 차이는 분명했고 시집가서도 엄마로부터 남자 옷 위에 옷을 걸지 마라. 아이 날 때 크게 소리 지르지 말라 등 다양한 불평등 이야기를 들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절대 평등하지 않다”며 “여성의 취업률과 승진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나영 세명대학교 홍보차장은 “어떤 색의 장미를 상상하냐? 보통 빨간색 장미를 떠올리지 않냐”며 “남자와 여자를 구분 짓는 선이 바로 편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는 법으로만 규제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람들의 인식개선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채희숙 제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여러 교육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구분 지어 남자다운 것과 여자다운 것을 강요받고 살아온 것 같다”며 “우리 마음 저편에 깔려 있는 성 구분의 높은 턱을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의사결정 시 부부가 함께 상의하고 소통을 하는 공통체의식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곽호준 세명대학교 총학생회장은 “남성과 여성의 구별이라 함은 신체적 조건이라 생각하며 공간지각 능력의 차이로 구분하고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은 명절에 가사 노동으로 불평등하다고 한다. 동의하지만 벌초하는 남성들은 어떠냐”라고 말해 토론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영진 여성가족과장은 “양성평등 관련 다양한 시책이나 조례를 검토 중이다. 또한 최근에 양성평등 관점을 반영한 다양한 정책제안 및 수행, 일상생활에서 성별 불균형 요소 및 생활불편사항 발굴, 여성친화도시 각종 사업에 대한 온․오프라인 홍보 등을 담당하는 여성친화 시민참여단을 발족해 노력 중이다”며 “오늘 나온 의견들을 참고하여 시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론회 중간에 “제천시에 살면서 우리 지역은 남녀평등이 많이 정착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등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일반 참여자들의 생각 결과도 발표했으며, 토론장 입구에 마련된 남성과 여성을 규정짓는 인식 의견에서 참여자들은 “남자는 울면 안된다”, “여자는 예뻐야 한다” 등 인식 전환이 필요한 성별 고정관념 관련 문구을 제시했다.
양성평등을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는 샌드아트 공연과 전윤의 신나는 무대는 토론회장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며 100여 명의 참여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박종철 상임회장은 “토크를 통해 발전적 제천을 만드는 시간이다”며 “토론에서 나온 의견들을 공유, 지속 가능하고 평등한 제천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순득 교수는 “참여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는 격 있는 토론회였다”며 “패널들은 가정, 직장 등의 사례를 제시해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각자의 위치에서 양성평등을 실천하려는 의지도 확실히 보았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청년들이 함께 해 세대 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그들의 생각이 건전하여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토론회 소감을 덧붙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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