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와 제천시민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나눔 음악회… “세대간 콜라보로 만든 희망의 소야곡”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단장 이윤진, 지휘자 김상현)는 제천시민오케스트라(단장 조성희)와 호흡을 맞춰 5월 28일(토) 오후 7시 30분 시민회관 광장에서 청중들의 호응 속에서 나눔 음악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제청소년오케스트라는 음악의 언어로 한 뼘 성장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고, 성인으로 구성된 시민오케스트라와의 세대간 만남으로 음악으로 세대 간 만남을 제공한 뜻깊은 음악회였다. 여기에 영월 타악기 앙상블이 가세해 기존의 울림보다 더 웅장했다.

“제천 시민을 위한 희망의 울림”이란 주제답게 지역 청소년과 시민에게 나눔의 의미를 공유해 음악회의 의미를 더했으며, 전문 성악가들로 구성된 성악 앙상블팀 ‘라 보체’와 환상의 콜라보로 차원 높은 예술 무대를 제공해 귀를 호강시켰다.

콘서트 가이드 내토중학교 음악교사인 바리톤 하성수의 사회로 청소년으로 구성된 영월 타악기 앙상블이 아람 하차트리안의 <칼의 춤>과 스위스의 영웅 빌헬름 텔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인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처음 듣는 아름답고 맑고 여름밤에 울려 퍼지는 청량한 마림바 음색에 매료됐다.

본격적으로 나눔음악회가 시작됐다.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청중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 작품 620>이 음악회장에 울려 퍼지며, 관객 마음을 어루만졌다. 야외 음악회라 지나가는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학부모들은 동영상을 촬영하며 단원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어 아인슈타인이 ‘기적과도 같은 작품’이라는 평을 남긴 곡으로 영화 ‘아마데우스’의 삽입곡인 강렬하고 격정 가득한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1악장>이 연주됐고, 관객들도 밤의 정취와 어우러진 음악 속으로 조금씩 빠져들었다.

계속해서 차이코프스키 히트곡 모음,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사토리의 ‘그대와 함께 떠나리’, 맘마미아 OST 모음을 들려주었다.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성장한 모습과 오케스트라의 콜라보에 관객들도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분위기를 바꿔 귀에 익숙한 5곡의 뮤지컬 곡들이 이어지는 성악앙상블 라 보체의 단원들과 오케스트라의 환상의 콜라보가 시작됐다.

바리톤 하성수가 무대에 올라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을 그린 뮤지컬 ‘라만차의 사나이’ 중 <이룰 수 없는 꿈>을 깊이 있는 울림으로 청중을 압도하며 음악회의 열기는 한껏 고조됐다. 두 번째로 소프라노 박소정이 가수와 배우들의 사랑 속에서 뮤지컬 ‘캣츠’에 삽입되었던 롱런 발라드곡으로 유명한 작곡가 앤드류 웨버의 <메모리>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테너 정찬국이 ‘프랭켄슈타인’ 중 <너의 꿈속에서>을, 소프라노 이은주가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에 나오는 프레드릭 로우의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을 들려주었고, 익숙한 멜로디에 관객들이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음악회를 즐겼다. 테너 박경환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프랭크 와일드 혼의 <지금 이 순간>를 불렀다. 깊이 있는 울림으로 청중을 압도하며 고품격 클래식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성악가 모두 출연하여 이탈리아 민요인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들려주어 함께 장단에 맞추어 박수를 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전출연진이 앙코르송으로 제천 시민 힘내라고 <아름다운 나라>를 부를 땐 모든 관객이 함께 노래하며 어느덧 하나가 되었다.

음악을 감상한 청중들은 “초여름 밤 감성을 자극하는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우울했던 일상에 희망을 주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마림바라는 악기를 처음 접했는데 신선하고 이색적이었다”, “야외음악회가 많았으면 한다”라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이날 꽃이나 화환 대신 기부금과 기부 물품을 받은 결과 제천중앙성결교회 양기동 목사가 특별기부금을 포함해 역대 최대 금액이 모금되고 물품이 답지됐다.

이윤진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은 “올해로 열번째 나눔음악회를 제천시민오케스트라, 영월 꿈의 오케스트라 타악기 팀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나눔음악회는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기관에 지속해서 후원해 오고 음악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품 및 기부금을 받아 후원을 하지만 오늘 이 시간은 음악으로 여러분께 행복을 드리는 시간으로 코로나19로 힘든 일상에 위로와 응원을 드리는 자리”라고 밝혔다.

한편 50여 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10년 3월에 창단되어 매주 토요일 정기 연습과 동·하계 음악캠프 진행으로 클래식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으며, 매년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지역주민을 위한 자선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30여 명으로 구성된 시민오케스트라는 2017년 제천문화원 문화학교로 창단돼 성장을 거듭해 2019년 12월 정기연주회를 마지막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시민이 만들어가는 참여형 오케스트라이다. 찾아가는 음악회,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참여, 제천·청주문화원 시민 오케스트라 교류음악회 등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는 제천을 대표하는 성인 오케스트라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