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 제15회 정기연주회 개최… “따뜻한 선율로 언 마음 녹이다”

코로나19로 웃을 일 없는 힘든 시기에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녹이는 아름다운 음악회가 열렸다.

국내 최정상급 청소년 교향악단으로 성장한 제천청소년 오케스트라(단장 이윤진, 지휘 김상현)의 15회 정기연주회이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달 11월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차례 연기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24일(금) 오후 5시 제천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방역패스를 적용하고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준수한 가운데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서로 격려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힐링콘서트로 엮어졌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로 연습량의 절대 부족을 이겨내고 외부 음악인 협연 없이 청소년오케스트라의 한 뼘 성장한 모습을 오롯이 보여주는 음악회이기에 더욱더 값진 무대였다.

콘서트 가이드로 나선 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악장을 맡았던 윤인선 전 단원의 풍부한 음악적 해설로 연주회가 시작됐다.

첫 곡으로 대한민국 청소년 교향악 축전’에 참가해 호평을 받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로사문데 서곡’을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로 선사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다음으로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를 통해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두 명의 단원이 협연자로 나섰다.

이상연(제천여중 1학년) 양이 비올라 특유의 우아하고 장중한 음색을 표현한 텔레만의 ‘비올라 협주곡 G장조 2악장’을 협연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첫 협연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청중들도 아낌없는 박수로 오늘의 도전을 응원했다.

두번째 협연자로 제2회 뉴 아티스트 전국음악콩쿠르 등 여러 콩쿠르에서 입상한 바이올린 악장 오유민 (제천여고 3학년) 양이 세계 5대 바이올린협주곡 중 하나이고 화려한 기교와 정열적인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G단조 3악장’을 연주했다. 수많은 콩쿠르 입상 경력답게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으며 생동감 있고 열정적인 힘찬 연주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끝으로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 8번 1악장, 2악장’을 모두 소화하며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의 한 단계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현악기의 깔끔한 연주에 목관, 금관, 타악기가 가세해 풍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감동적인 하모니를 선사했다. 연주가 끝나자 동시에 관객들부터 우렁찬 박수 세례가 쏟아졌다.

관객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바라는 의미로 피날레에서는 다양한 캐럴을 편곡 구성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메들리 형식으로 엮어 익숙하지만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앤더슨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연주했다. 평상시와 다르게 다양한 연출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보면대에 달린 작은 조명만이 반딧불이처럼 빛났다. 앙코르송과 함께 무대 스크린에서는 한 해 동안 단원들의 활동 모습이 하나씩 지나갔다.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과 영상, 불빛이 어우러져 감동을 더했다.

이윤진 단장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음악으로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한 뼘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항상 뿌듯했다. 오늘도 내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같아 행복했다”며 “저처럼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50여 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10년 3월에 창단되어 매주 토요일 정기 연습과 동·하계 음악캠프 진행으로 클래식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으며, 매년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지역주민을 위한 자선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