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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자원봉사센터 울진 산불 현장 사랑의 밥차 마무리… 2천4백여 명에게 집밥 셰프 역할

최병암 산림청장은 13일 오전 9시 현장 지휘본부 브리핑에서 “울진 산불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혀 제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성진)도 점심까지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고 3일간의 나눔 활동을 마무리했다.

총 9일간 진행된 울진 산불은 울진지역 4개 읍면과 강원 삼척지역 2개 읍면이 잠정 피해지역으로 확인됐다며 총 진화 소요 시간은 213시간이 지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제천시자원봉사센터는 11일 석식부터 13일 중식까지 6끼 총 2,400여 분의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9일간 지속한 울진 산불 현장에서 불을 끄는 소방관과 군인 등 400여 명의 진화대원에게 제공하며 집밥 셰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틀 전 석식때는 어둠 속에서 배식이 진행되고 오후 10시 30분이 지나서야 첫 식사가 뒷마무리 됐다. 이날 현장 지휘본부를 방문한 김부겸 총리는 “먼 길 달려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봉사자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다가오는 조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12일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사랑의 밥차 앞 간이 테이블에 모여 밥을 하고 식자재를 다듬고 국과 반찬을 만들었다. 야채가 물속으로 “풍덩”, “착착착” 재료가 썰어지고, “보글보글” 국이 끓어지는 조리 과정들! 호흡도 척척. 모두 셰프였다. 배식을 위해서 쉴 틈이 없고 불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힘든 과정이고 식사를 마치면 바로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강행군으로 쉴 틈이 없었지만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임했다.

점심에는 많은 응원군이 현장에 도착했다. 먼저 붕어빵 천사 윤희정과 자원봉사 대학 6기가 한걸음에 달려와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는 붕어빵 간식을 지원했다. 여기에 엄세진 행정지원국장과 최부금 시민행복과장, 관계 공무원도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해 배식에 힘을 보탰다.

세 번의 식사 후 부재료가 동이 났다. 설상가상으로 산불 지휘 본부가 차려진 국립소광리산림관리센터는 시장과 멀어 식자재 수급이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날 오후 제천에서 3명의 자원봉사자가 긴급히 울진으로 필요 물품을 공수해 큰 힘을 주었다.

이외에도 들빛식품의 김치 100kg과 가을농장의 사과 1,100개 기증으로 인해 영양 만점의 밥상을 차릴 수 있었다. 여기에 제천시 시민행복과, 장영구, 김홍수, 이상학, 임관순 봉사자가 쿠키, 과일, 피로회복제, 고기 등을 잠을 설치며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하며 응원했다.

산불 진화대원들은 “일주일 내내 김밥과 주먹밥만 먹다가 이렇게 삼시 세끼 집밥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든든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재용 울진군 산림힐링과장은 “11일 당일 아침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어려운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고 빠른 결정으로 저녁 식사부터 지원해 주어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진기용 1365서포터즈 단장은 “봉사자들이 우리 부모님께 식사를 지어드린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고 비가 오면 일이 번거롭고 더욱 힘들지만 오랫동안 기다리던 비가 내려 더 힘이 났다”고 봉사 소감을 밝혔다.

김성진 센터장은 “금요일 오전 울진군자원봉사센터로 전화를 받고 긴급 봉사단을 꾸려 산불 현장으로 출발했다. 울진군 시내와 멀리 떨어진 깊은 숲속 오지에서 산불 진화대원 400여 명이 험준한 산을 오르내리며 고생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자원봉사자 14명이 모든 일정을 뒤로 미루시고 단숨에 달려와 2박 3일 동안 묵묵히 봉사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존경의 마음을 표시했다.

※아래는 울진 산불 피해 현장에서 진화 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진화대원들을 대상으로 2박 3일 동안 급식 봉사활동을 펼친 제천시자원봉사센터의 긴급봉사단 명단입니다.(존칭 생략)

김성진, 이상복, 진기용, 노승구, 이기란, 이계옥, 김양자, 임동옥, 권오견, 김순애, 한종석, 최경희, 임관순, 김흥수, 이상학, 김승희, 김태수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사진=제천시자원봉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