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즈 공화국(이하 키르기스스탄)은 일명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고산이 많고 큰 호수를 가졌다는 점이 제천시와 유사하죠. 여기에 1만 7천여명의 고려인 동포들은 문화가 비슷해 정착하기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이 나라는 산업화 초기 단계로 전략을 세워 진출한다면, 기업홍보, 인력확보 등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35년간 외교분야에서 몸 담고, 외교관 시절 중앙아시아를 주 무대로 근무한 김창규 제천시장의 설명이다. 김 시장은 외교관 재임시절 중앙아시아 일대의 가능성을 일찍이 눈여겨봤다. 이 연장선에서 최근 제천시의 국외 투자유치를 위한 활동이 한창이다. 그 와중에 최근 키르기스스탄 방문단이 제천에 2회에 걸쳐 방문해 민·관·학 다양한 분야에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그 귀추가 주목된다.
▶유목민 테마파크 청사진 그려보고, 협력관 임명으로 소통 창구 마련해
먼저 1차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친환경 전통리조트 쇼로&카라불락(Kala-bulak) 설립자 주마딜 회장 및 수행원, ▲중앙아시아 한국대학 세리쿨로바 미나라 총장, 백태현 교수 등 4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이들은 청풍호반케이블카 탑승 등 청풍권역을 둘러보며 일정을 소화했고, 이튿날엔 유목민 전통가옥 게르(ger)와 공연시설 등을 갖춘‘노마드(유목민 테마파크)’조성 부지를 둘러보고 시와 긍정적인 청사진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작년 12월 법무부 공모사업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선정에 크게 기여한 백태현 교수를‘주키르기스스탄 제천시 협력관’으로 위촉해 키르기스스탄과의 상시적 소통창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시장진출 가능성 모색하고, 세명대-중앙아시아 한국대 학술 MOU 체결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간 관내 기업 제품홍보 및 투자유치, MOU 등을 위한 2차 방문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비슈케크(Bishkek) 오베론 시장(market) 대표 누르자말·쿠바트베크 부부, ▲컨설팅 관련 리버타스 그룹 미라·술탄베크 부부, ▲중앙아시아 한국대학 세리쿨로바 미나라 총장, 백태현 교수 등 6명이 방문해, 보다 실제적 논의를 그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일진글로벌, 아리바이오 등 총 4개 기업체에 방문해 운영 방식을 견학하고 화장품 및 식료품 등 수출 및 유통 가능성 등을 점쳐보며 시장 교류에 대해 보다 긍정적 신호를 주고받았다.
마지막 날은 세명대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는 한편 중앙아시아 한국대학과 학생 및 교수 교환, 인턴십 프로그램, 공동연구 및 세미나 등에서 상호발전을 위한 학술교류 MOU 협약을 체결해 추후 학문 및 문화 교류에 관한 긴밀한 협력을 논의했다.
시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친 방문을 통해 키르기즈 공화국과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화장품, 식료품 등 유통망 및 판로 개척을 모색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지속적 교류를 통해 장기적으로 부족한 산단 인력을 유치하고 생산품 판로 및 유통망 등 공급체계를 개척해 서로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즈 공화국(키르기스스탄)은 유목민의 국가로 국토의 90% 이상이 산악지대이고, 중앙아시아 최대 수자원 보유국이다. 구 소련(소비에트 연방)에서 해방된 후 민주주의를 채택했으나, 산업화 정도는 높지 않아 국가 차원에서 투자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22년 기준 한-키 수출입규모는 수입(돌, 소금 등 천연자원) 6억 7천여만원 대(對) 수출(차량, 기계 등 부품, 화장품, 의약품 등) 4,620억원으로, 장기적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유통망을 구축해 나간다면 진출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