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문화원, 창의 129주년 제천의병제 성대하게 거행

제천문화원(원장 윤종섭)은 10월 17일(목) 오전 11시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자양영당 숭의사에서 창의129주년 제천의병 고유제(告由祭)를 거행했다.

고유제는 제천의병제의 시작을 의병 선열들께 고하는 제사로 의병제의 대표적 행사다.

제천문화원은 제천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마음을 담아 예우하고자 지난 1995년 창의 100주년 추념사업으로 시작한 의병제를 2020년부터 5년째 주관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가슴뛰는 그 이름 제천의병!”이다.

먼저 3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동명초등학교 취타대가
빼어난 재능과 기량을 발휘하여 고유제의 시작을 만천하에 알리며 붉은색은 악귀를 물리치고 화살은 나쁜 액운을 화살 또는 삼지창으로 공격한다는 의미를 가진 홍살문을 지나 행사장으로 행진했으며, 참여한 학생들도 그 뒤를 따랐다.

행진에 이어 이관식 자영영당 총무 장의가 집례(執禮)를 맡아 홀기(笏記 제례의 진행을 적은 문서)를 읽으며 시작됐으며, 제례의 절차와 의미 등을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했다.

영동 난계국악단은 주악을 넣었으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김창규 제천시장이 초헌관(初獻官), 박영기 제천시의회 의장이 아헌관(亞獻官), 김상우 의병유족회장이 종헌관(終獻官)을 맡아 각각 의병선열 신위에 헌작했다. 

또한 대축 원준희 자영영당 장의, 전례관 박찬수 자양영당 도유사, 인의 김영기 자영영당 장의, 봉향 정제택 자영영당 장의, 봉로 홍근원 자영영당 장의, 봉작 김종백 자영영당 장의, 전작 한경수 자영영당 장의, 사준 윤병순 자영영당 장의, 사세 이용희 자영영당 장의, 안내 최양미 자양영당 장의 등이 맡아 봉행했다.

이 밖에도 박용주 충북북부보훈청장, 강성권 교육장, 관내 거주 의병 유족, 제천문화원 이사와 정회원,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 최명현 이사장, 심상천 자유총연맹 제천시지회장, 오문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천시협의회 오문수 회장, 김완식 향교 전교, 김상수 제천문화재단 이사장, 김경수 한시협회장, 전영표 민예총 제천단양 지부장, 학생 등 지역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그 뜻을 기렸다.

의림서도회는 고유제가 거행되는 자양영당 숭의사 주변에 ‘의병제’를 시제로 만든 만장(輓章)을 수 십개를 걸어 의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고유제를 더욱 장엄하게 만들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동명초 취타대와 학생, 제천제일고 학생들이 고유제에 동참했다. 동명초 학생들은 관광해설사로부터 제천 의병의 역사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제천의병전시관과 장판사 등의 주변을 돌며 제천의병정신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제일고 학생들은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쓰고 고유제에 참석해 봉행을 마치고 의병의 넋이 깃든 자양영당 주변을 돌며 숭고한 의미를 되새겼다.

새마을교통봉사대(대장 이용진)는 숭의사 및 자양영당에서 음료 부스 운영과 함께 주차안내를 병행했으며, 재물 나누기에도 손을 거들었다.

고유제 후 제천문화원은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영상을 촬영하여 공유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제천문화원은 동명초등학교, 제천제일고등학교 등 많은 학생이 참여하는 자리에 독립기념관 후원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사진전을 자양영당 현장에서 개최했다. 또한 제천한시협회 주관으로 오는 22일에는 전국한시백일장 시상식이 제천시민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윤종섭 문화원장은 “129년 전 의병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자리”라며 “그 뜻을 기억하며 고유제에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자양영당 이 자리는 1895년 600여 명의 유림이 제천 의병으로서 전국 최초로 북을 울렸던 그런 장소이다. 우리나라가 풍전등화에 어려움이 있을 때 붓 대신 농기구나 맨손으로 이 나라를 지켜낸 우리 역사의 가장 자랑스러운 제천 의병이다”고 강조했다.

김창규 시장은 “을미의병의 진원지였던 제천이 곧 의병에 처음이요. 마지막이었다고 할 정도로 그 외로움은 실로 위대한 것이었다. 제천 의병제를 통해 위대한 의병정신을 제천시의 굳건한 정신으로 계승하고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으로 확립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과 의지는 후대로 살아가고 있는 마땅한 도리이며, 제천의 자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천 의병은 대의를 앞세우고 남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위정척사라고 생각한다. 바름을 바로 세우고 삭된 것을 배척하는 그러한 의병의 정신이야말로 우리 시대에 당장 필요한 정신적 기조”며 “오늘 우리 제천인들이 그 정신을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시민의 굳은 의지를 함께 다지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1일 오후 1시 제천시와 제천문화원은 우림정에서 의병간담회를 한다. 18일 오전 11시에는 이정규 의사, 김상태 의병장, 의병 칠의사, 최욱열 열사, 홍사구 열사의 묘소가 있는 고암동 순국선열묘역에서 제천동우회 주관으로 순국의병 위령 묘제가 거행될 예정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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