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발표문 전문이다.
2023년 5월 16일(화), 김영환 충북지사가 제천시를 방문한다고 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중순에 예정되었으나 지사가 자신의 SNS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하여 친일 도지사 제천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반발로 취소되었던 행사다.
김영환 지사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되자 “친일파라는 민감한 표현을 사용해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도민께 걱정을 끼친 것은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이었던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방안에 대해서는 “한일 외교를 복원하고 미래를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로운 결단”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말로는 사과하고 속으로는 여전히 “친일파”임을 자인하는 진심 없는 사과는 여전히 제천 시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제천은 일제 강점기 의병의 발상지다.
일본군에 의해 도시가 불탄 만행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유독 일본이라면 치를 떨며 의병의 정신을 기리는 고장이다. 제천 시민이 “나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망언을 규탄하지 않음은 조상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일임을 지사는 헤아려야 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김영환 지사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자신의 “친일파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이에 부합하는 의병 순국선열묘역 참배 등으로 제천 시민과 의병 후손들의 상처를 보듬는 일정을 요구한다.
둘째, 충북도의 북부권 홀대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한다. 충북도의회에서도 지적되었듯이 민선 8기 출범 이후 충북도의 총투자 유치실적이 30조원에 이르지만 청주·충주·진천·음성 4개 시군에 27조원(약90%)이 집중되어 북부권이 홀대받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 최근 정부의 15개 첨단산업조성계획에서 그 동안 제천시가 역점 추진하던 철도분야 첨단산업단지는 오송, 천연물바이오 첨단산업단지는 강릉시로 입지가 결정되었다. 제천의 미래성장동력을 다 빼앗기는 동안 충북도는 뒷짐을 지고 방관한 것이다. 심지어 충청권이 공동 유치한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에서 제천시는 단 한 경기도 배정받지 못하는 등 제천시에 대한 홀대에 체육인들마저 분노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김영환 지사는 제천·단양의 미래 비전을 확실히 제시해주길 바란다.
지난 몇 달 동안 “친일파 발언”과 “산불 술자리 논란” 등으로 제천시와 관계가 소원하였다면, 이번 방문을 통해 그 동안 있었던 불편한 관계를 바로 잡고, 북부지역에 희망을 주는 방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