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

BTS 뮤비 찍은 제천비행장에 8월의 유혹 ‘버들마편초’ 활짝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제천비행장이 수백만 송이 버들마편초(버베나)와 황코스모스로 보랏빛과 노랑색 물감으로 물들었다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에필로그 영 포에버’를 찍어 팬들의 성지로 유명한 제천비행장. 활주로 양옆으로 보라색 버들마편초(버베나)가 어른 허리까지 자라 장관을 이뤘다. 버들마편초와 함께 동심을 자극하는 바람개비가 어디선가 불어오는 자연 바람에 움직이며 조화를 이뤘다.

방문객들도 그윽한 향기를 뽐내며 인사를 하는 버들마편초 앞에서 발걸음이 저절로 멈추고 이내 꽃내음에 취한다. 벌과 나비도 알아채고 날아와 살포시 앉는다. 잠시 ‘멈춤’의 여유를 가진 뒤 보라색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버들마편초 유혹의 손짓을 뿌리치지 못하고 꽃밭을 거닐며 여름 정취를 만끽했다. 꽃속에서 꽃과 하나가 되어 인생샷도 남기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여름 한낮 뜨거운 햇볕이 내리 쫴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들마편초의 매력에 빠져 아이도 엄마와 아빠, 연인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여름을 대표하는 버들마편초는 일년초 또는 다년초의 식물로 6월에서 9월에 개화하며,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버들마편초 이외에 또 다른 볼거리인 황코스모스가 곱게 피어 “참 좋지?”라고 물어본다. 나비 모양을 한 나비하늘꽃(가우라)이 바람 따라 하늘거리며 춤을 추며 “응”이라고 대답했다.

이곳은 폭우에 이어 폭염이 지속되며 지친 시민들에게 싱그러운 꽃을 보며 소소한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잠시나마 휴식과 힐링을 주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한편 제천시새마을부녀회(회장 김진희)는 제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지난달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제천비행장에 버베나 10만주와 나비바늘꽃 6만주를 정성스럽게 식재했다. 제천시도 공공근로자들에게 황코스모스 꽃밭을 조성하도록 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사진=이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