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시민들과 단양 군민들의 쌍용양회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사업 추진에 대한 단호한 반대 의견이 지난 3월 24일 쌍용양회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대책위(이하 대책위)의 발족식으로 표현되었다.
이날 우려할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것은 우리가 대책위 발족을 위해 집회허가를 내고 집회를 준비하고 있던 장소에 20여명의 청년들이 찬성 유인물을 갖고 와서 어슬렁거리면서 집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거나, 이들을 지휘하는 것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들이 ‘사진 찍은 거 나한테 보내’ 하고 소리치며 위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 등이었다.
또한 두어 명의 쌍용양회 지지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쌍용양회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피켓을 들고 있는 대책위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키며 매립장 찬성 유인물을 발족식 장소에서 배포하는 모습 등이었다.
이후 제천경찰서 수사관들이 등장하자 저들은 금방 자취를 감추었다.
우리는 이 자리를 빌어 경고한다. 이 후에 만일 그런 집회 방해 행위와 같은 지저분한 행위가 다시 한 번 일어난다면, 이와 관련된 자들이나, 이를 사주한 집단에 대한 대책위 차원의 단호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있을 것이다.
제천 대책위 발족식 이후 제천 대책위는 제천시와 제천시의회를 비롯하여 지역의 수많은 단체들의 지지와 연서명 의사를 접하고 있다.
이는 지난 세월동안 산업폐기물매립장과 관련된 제천 지역 주민들의 축적된 피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제천 식수원 주변의 대규모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이라는 이 어처구니없는 기획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는 공청회 이후 원주지방환경청의 현명하고 상식적인 판단과 결정을 기대하며 이를 위한 후속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정부기관의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판단이 지역 주민들의 상한 마음을 다소나마 시원하게 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작금의 쌍용양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 예정지는 대규모 지반 침하와 붕괴 가능성이, 다른 암반지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석회암지대이며, 영월, 단양, 제천, 충주를 거쳐 서울로 흘러가는 한강수계의 상류지역인 것을 강조한다.
여기에 굳이 치명적인 위험 가능성을 무릅쓰고 그런 대규모 산업폐기물매립장을 건립해야 하는 이유는 쌍용양회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통해 벌어들일 혹자들의 사적이익 외에는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오는 4월 9일 영월 예술문화회관에서 있을 쌍용양회의 산업폐기물매립장 사업 관련 공청회를, 사업 추진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쌍용양회가 이 공청회를 통해 표현되는 주민들의 의견과 반대 입장을 경청하고 스스로를 성찰할지 매우 의심스럽다.
또한 우리는 공청회 참석자 배분에서 총 99명의 참석자 중 고작 제천 2명, 단양 2명만이 배분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 속에서 우리는 제천 지역의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최선을 다해 표현하고 전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쌍용양회는 이 무모한 사업을 철회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친환경적인 폐광 복구 작업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대안 사업 기획을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
2021년 4월 5일 (월)
쌍용양회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제천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