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이재신 의원은 7월 24일 제292회 제천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버스터미널 이전을 통한 원도심 재설계”란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실시했다.
이 의원은 “주차난 해소와 이용 편리성 증대를 위해 터미널을 시 외곽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전 후 현 부지를 주차장이나 시민공원으로 활용해 원도심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재신 의원의 5분 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배동만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평소 뚝심있는 추진력으로 지역의 발전을 앞당기시는 이상천시장님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지역 중심인 도심이, 안락한 주민생활 공간으로 거듭나고, 도시외곽이 기능적으로 확대되는, 도시기능의 재분배를 통한 21세기형 도시계획 모멘텀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민선7기 제천시는 도심의 활성화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도 도심의 활력을 불어 넣어줄 여러 가지의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부두를 만들고, 배를 건조해야 하듯이 도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유부지를 확보하고 그 다음에 내용물을 넣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도심의 성장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주차공간의 부족입니다.
이것이 선결 되어야 다른 그림도 제대로 그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즉 공유부지의 확보가 관건입니다.
작은 식당이나 주점도 하다못해 구멍가게 조차도 주차하기가 불편하면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구나, 제천의 중심지역인 명동, 중앙동, 의림동에는 지상 3,4층 이상의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 서 있습니다.
은행이든 병원이든 명품 옷가게든 이용객들이 많은 도심에는 더 많은 주차공간이 확보되어야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구)동명초등학교 부지에는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감옥 같았던 장벽을 헐어버리고 시민들에게 주차공간으로, 물놀이장으로, 스케이트장으로, 공연장으로 내 주었습니다. 많은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공간은 예술의 전당을 짓기 위해 이제 곧 내어 주어야 합니다.
대신에 시민회관 앞에 시민주차타워가 증축이 됩니다. 다소나마 도심 주차난이 해소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주차타워가 고층일수록 부지 활용도는 효율적일 수 있겠으나,
시민들에게는 또 다른 불편으로 다가 올 수 있습니다.
자가용 운전자분들은 주차하기 편리한 곳을 찾다가 할 수 없이 주차타워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옥상 주차장이 인기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동명초등학교 운동장과 같은 평지 주차장이 인기 있는 이유가 또한 그것입니다. 타워형식의 주차장은 서울과 같은 주차여건이 전혀 없는 곳에서 이용하는 주차형태입니다
목적지와의 연결성이 쉬운 곳! 즉 넓은 1층의 평지를 선호하는 것은 시간에 쫒기는 현대인에게 어쩌면 당연한 이유입니다.
저는 공공시설의 이전을 통하여 도시의 외곽이 기능적으로 팽창하고, 도심의 주차공간과 주민 편익공간이 확보되어 원도심이 활성화 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고속·시외버스 공용터미널 이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원주에서 시외버스가 제천에 도착하는 시간이 5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실질적으로 제천시청 입구까지는 30분정도면 도착하는데 시내를 통과하는데 무려 15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입니다. 퇴근시간 정체와 신호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더 길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주변의 어느 도시를 보아도 시내 중심지에 터미널이 위치한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그 도시들도 한때는 도심 한복판에 터미널이 있었지만 모두가 외곽으로 이전한 상태입니다. 우리 제천시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은 지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합니다. 50년이면 강산이 다섯번은 변했을 세월입니다.
존경하는 시장님! 그리고 관계공무원 여러분!
제천시의 미래상을 좀더 장기적이며, 거시적인 안목으로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 총체적이고 입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봐 주시면 그 당위성은 보일 것입니다.
지금의 버스터미널 부지를 시민들이 편리하게 드나드는 공공주차장과 어른과 아이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도심공원을 조성하여 시민의 쉼터로 활용한다면, 터미널이전으로 인한 도심공동화 우려는 한낱 기우에 불과할 것입니다.
오히려 드넓은 주차장과 안락한 도심속의 공원이 있어 주변의 상가는 늘어날 것이고 경기는 더욱 활성화 될 것입니다.
터미널의 이전은 도심에 유익한 것을 외곽지역에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도심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을 외곽으로 이전하는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타 지역을 보더라도 버스터미널이 이전 된 부지에는 시민공원이 들어서거나 고층빌딩이 들어서거나 주차장등으로 사용되어 오히려 버스터미널이 있을 때 보다 주변경기가 더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천역이 새 단장을 했습니다. 역세권으로 위풍당당한 그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중앙선 복선전철의 개통이 눈앞에 있습니다. 청량리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걸리지 않습니다. 과거 교통의 요지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역세권은 육상교통의 플랫폼이 한곳에 집약되어있어야 합니다. 행선지를 기차로 갈지, 고속버스로 갈지, 시외버스로 갈지,
경우의 수가 많아지면 그 만큼 시민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지는 것이고,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곧 제천역에서 강제동으로 가는 보도 인도교가 개통됩니다. 화산동 원화산에서 강저리쉬빌 아파트를 연결하는 구름다리도 도시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터미널이 강저지구로 이전된다면, 서울 경기권, 춘천 강릉권에서 서제천인터체인지를 통해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터미널까지 10분 거리입니다.
천남동 시청사를 지나 곧 완공되는 신당교가 있던 환경사업소 외곽도로를 통해 강제터미널과 연결되는 교통로도 또 하나의 축입니다.
안동, 대구, 평택, 청주 쪽에서는 남제천 인터체인지를 통해 강제터미널로 들어오는데 10분이 소요되지 않습니다. 또한 가까운 단양과 영월방면도 남부순환 우회도로와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속·시외버스 공용터미널 이전은 오래된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입니다. 수많은 갑론을박을 통한 지역여론이 충분히 조성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터미널 이전은 원도심과 부도심 그리고 도시외곽의 기능이 합리적으로 분업화 되는 것입니다. 기형적 도시형태가 균형적으로 바꿔지는 것입니다.
또한 터미널이 떠난 자리는 도심속의 여유공간으로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시민들에게 정신적, 심리적 힐링 공간이 될 것입니다.
물건이 되었던, 시설이 되었던, 사람이 되었던 자기자리가 있는 법입니다. 모든 것은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제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고속·시외버스 공용터미널은 지금은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될 자리입니다.
고속·시외버스 공용터미널의 강저지구 이전으로 새로운 도약의 제천을 구현해 나가는 시금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0년간 제천 도심의 성장을 가로막았던 터미널을 시민들의 새로운 주차장과 쉼터공간으로 돌려주고, 집약적 역세권 조성으로 지역경제가 한층 부흥되기를 기대합니다.
민선7기 이상천시장님의 지난 2년여간의 짧은 재임기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제천 시민들은 곳곳에서 많은 변화와 성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제천의 역사에 기리 남을 버스터미널 강저지구 이전이라는 대역사를 결단력 있고, 추진력 있는 제천시장님께 제안 드리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