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한 달간 연기됐던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을 30일 전국 사찰 2만 곳에서 일제히 봉행된 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 한산사(주지 각우스님)는 오전 9시 30분 법회를 열고 11시 봉축법요식을 거행했다.
이날 법요식에는 이계순 신도 회장 및 불자들이 참석해 부처님의 은덕이 온 세상에 가득하길 빌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규모를 대폭 축소하었으며, 좌석 간 거리 두기, 입장 전 발열 체크, 방문객 신원을 확인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신도 회장이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꽃 공양을 올렸고, 김민정 총무 보살이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각우 스님은 문재인 대통령의 봉축 메시지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조계종 종정 교시를 대독하고 16 나한전에서 번뇌와 탐욕을 씻겨내는 의식인 관불(灌佛) 의식으로 예를 갖췄다.
법회를 맞힌 불자들은 비빔밥으로 공양을 함께 나누었다.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각우스님이 대독한 봉축법어에서 “천생천하 유아독존 부처님의 강생은 복계 만행의 중생을 위한 대자대비의 시현이며, 생명의 존엄과 인류의 지혜 광명을 비추심이요. 인류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모든 불자들은 혼탁의 시대일수록 부처님의 오신 참 뜻을 알아야 하고, 인류의 화합과 공생의 연등을 켜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웃에게 즐거움을 주는 마음으로, 이웃의 괴로움을 덜어두는 마음으로, 이웃이 즐거움을 얻으면 기뻐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으로 대광명의 연등을 켜자”고 거듭 강조했다.
종정 진제스님은 “금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그리고 인간의 극단적 이기심과 탐욕의 결과”라며 “전 세계의 대처는 속수무책이고 과학의 무력함이 드러나면서 동양의 정신세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천지가 나와 더불어 한 뿌리요. 모든 존재가 나와 더불어 한 몸이라. 만물은 나와 더불어 둘이 아니다. 환경과 생태의 파괴는 곧 인류의 지구촌의 위기이다. 모든 인류들이여 나고 날적마다 질병과 고통에서 벗어나고 복락을 누리려면 일상생활에서 혼신을 다하여 어떤 것이 ‘참 나인가?’를 깨달아 밝은 지혜 광명을 갖추자”고 설파했다.
한편 제천시 남천동에 자리한 한산사(寒山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며 제천지역 중심부의 대표적인 사찰로 고려 명종 24년(1194년)에 조혜사(照慧寺)로 창건된 후 1934년에 한산사로 개칭했다.
(글=임규옥시민기자)